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아이폰 7 과 7 플러스 발표












(출처: 애플)  


 애플이 루머로 나돌던 이야기를 다시 확인시킨 아아폰 7과 7플러스를 출시했습니다. 아이폰 7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웠던 것은 A9과 같은 공정으로 보이는 A10이 큰 폭의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는 것과 더불어 루머대로 진짜 3.5mm 이어폰 잭을 제외시켰다는 것입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인텔을 비롯한 제조사들이 3.5mm 이어폰 잭 제거를 위해 준비중에 있는데, 애플이 가장 먼저 총대를 멘 셈입니다.  




 3.5mm 오디오 단자의 기원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이렇게 오래된 규격이 지금까지 큰 변화없이 쓰였다는 것 자체가 사실 놀라운 일입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오래되었을 뿐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맞지 않는 아날로그 시대의 유물이라는 주장이 여러 번 제기되었습니다. 물론 앞서 포스트에서도 설명했듯이 워낙 널리 퍼져있는 오디오 단자 규격의 표준이라 이를 다른 형태의 단자로 제거하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일어나는 변화는 시대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인텔이 3.5mm 단자를 USB Type C로 통합하겠다고 발표하고 이를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애플은 이를 라이트닝 단자로 통합했습니다. 이렇게 디지털 시대 규격으로 통일하는 이유는 고해상도 디지털 오디오에 유리하다는 이유 이외에도 단자를 단순하게 만들어 공간을 확보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단자 규격 통일은 IT 뿐 아니라 모든 업계의 불문율이기도 합니다. 과거 마우스, 키보드, 프린터 단자가 다 별개로 있던 시절에서 USB로 통일된 지금이 더 편리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더구나 제조사 입장에서는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으므로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죠. 이제는 영상출력도 모두 USB Type C로 통일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이폰 7과 7플러스의 경우에도 단자를 제거하므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여유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게 당장 소비자에게 뭐가 좋냐는 것이죠. 


 일단 소비자 입장에서는 설령 앞으로 엄청난 고음질의 디지털 오디오가 나온다쳐도 현재 있는 오디오 기기와 성능 차이를 체감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것도 아니고 여전히 이전 규격의 음원을 새로운 단자로 듣는 수준에 불과하므로 음질에서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이점은 현재로써는 0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사실 더 문제는 과거 이어폰을 새 기기에서 바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죠. 기존에 가진 기기와 호환이 안된다는 이유가 바로 3.5mm 단자가 그렇게 오래 살아남았던 비결입니다. 더구나 과거처럼 충전을 하면서 음악을 듣기도 어려워졌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3.5mm 단자를 없애려는 시도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이폰 7과 플러스가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다른 제조사도 용기 (?)를 얻어 같은 시도가 이어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3.5mm 라이트닝 변환 젠더는 기본 포함이며 따로 구매할 경우 120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A10 프로세서는 성능에 대한 더 자세한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애플의 주장이 맞다면 놀라운 혁신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이폰 6S/6S+와 7/7+의 스펙 비교) 


 2개의 패스트 코어와 2개의 이피션트 코어가 존재하는 쿼드코어 구조인데 2개의 이피션트 코어는 1/5의 전력 소모를 그리고 패스트 코어는 A9 트위스트 코어 대비 40%빠른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6코어 GPU의 정체는 분명하지 않지만 PowerVR GT7600을 사용한 전세대 대비 50%, A8 대비 3배 빠른 성능을 지녔다는 것이 애플의 주장입니다. A9와 A10의 제조 공정이 별로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인데 실제로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카메라는 이제서야 f1.8의 밝은 카메라를 도입해 어두운 환경에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OIS 기능이 7에 들어간 것도 변화인데, 카메라 성능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도 궁금한 부분 가운데 하나입니다. 7플러스는 2개의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광각과 일반으로 지원하며 광학 2배 디지털 10배 줌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면 700만 화소 카메라도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이번에 긍정적인 변화는 용량을 2배로 늘리면서 가격을 유지했다는 것입니다. 16GB는 요즘 세대에 고성능 스마트폰으로서는 양심 불량이었는데, 늦었지만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외에 IP67 방진 방수나 탭틱 엔진을 이용한 홈버튼, 쿼드 LED 투톤 플래쉬 등 소소한 변화가 있어서 일단 한 세대를 거친만큼의 성능 향상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3.5mm 오디오 단자 제거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네요. 성패 여부에 따라 현재는 눈치만 보고 있는 제조사들이 여기에 동참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동영상)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