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562 - 600만년 전에는 우리 은하도 활동 은하였다?


(Credit: Harvard-Smithsonian Center for Astrophysics)


 우리 은하 중심부에는 태양 질량의 400만배에 달하는 거대 질량 블랙홀이 있습니다. 현재 이 블랙홀은 종종 물질을 흡수하는 것 이외에는 비교적 잠잠한 상태지만, 600만년 전에는 많은 물지을 흡수하면서 지금보다 더 강력한 제트를 방출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습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잃어버린 물질'을 찾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우리 은하가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대략 태양질량의 1~2조배에 달하는 질량을 지녀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1/6만 우리가 아는 형태의 물질이고 나머지 80% 이상은 정체를 모르는 암흑 물질입니다. 더 큰 문제는 대략 태양 질량의 1500~3000억 배에 달하는 물질도 완전히 발견된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솔직히 발견된 물질은 650억배 수준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어디 있을까요?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 물리학 연구소 및 이탈리아 국립 천체물리학 연구소의 파브리지오 니카스트로(Fabrizio Nicastro)와 그의 동료들은 유럽 우주국의 XMM-Newton을 이용해서 X선을 방출하는 고온의 가스를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은하계의 중심에서 거대한 거품 구조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구조는 과거에 있었던 강력한 제트의 흔적으로 연구팀은 대략 600만년 전에 은하계 중심이 매우 밝게 빛난 흔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서 여러 번 설명드렸듯이 블랙홀로 들어가는 물질이 너무 많을 때는 모두 블랙홀로 흡수되지 못하고 상당부분이 제트라는 형태로 양 축으로 분출됩니다. 매우 고온의 물질이 분출되면서 반대로 은하계에 있는 가스가 소실되므로 이는 은하의 성장을 막는 중요한 기전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600만년 전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그보다 더 전에도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났을 것입니다. 주변으로 다시 물질이 들어오면 우리 은하 중심 블랙홀은 다른 활동성 은하처럼 강력한 제트를 분출하면서 빛났을 것이기 때문이죠. 역설적으로 이로 인해 블랙홀이 커지기보다는 은하 밖으로 가스가 빠져나가게 됩니다. 연구팀은 이런 활동기(active phase)가 한 번에 400만년에서 800만년 동안 지속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빠져나간 물질의 양은 무려 태양 질량의 1300억배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추정입니다. 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사실이라면 우리 은하에서 잃어버린 물질은 초고온의 가스 형태로 우리 은하 내부나 밖에 존재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정도면 블랙홀이 진공청소기가 아니라 펌프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입니다. 흥미로운 연구지만, 아마도 더 검증은 필요해 보입니다.


 참고




A Distant Echo of Milky Way Central Activity closes the Galaxy's Baryon Census,arxiv.org/abs/1604.08210                                         

  http://phys.org/news/2016-08-milky-blowout-bash-million-years.html#jCp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