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I's Allen Telescope Array (ATA) has been unable to find the signal picked up last year by the RATAN-600 radio telescope in Russia (Credit: Seth Shostak/SETI))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HD 164595의 외계 신호는 다소 미심적은 부분이 많은 신호였습니다. 실제 외계인이 보냈다고 보기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있고 한 번 밖에 검출되지 않아 잡음이나 다른 신호의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2016년 8월 28일 에서 30일 사이 SETI의 Allen Telescope Array (ATA) 전파 망원경은 다시 HD 164595에서 신호를 재검출하기 위해 이 별에서 오는 신호를 수신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별에서 0.1 Jansky (잰스키, 전파 천문학에서 전파의 세기의 단위) 이상의 신호를 감지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처음 발견되었다고 주장되는 신호의 세기는 0.75 잰스키로 매우 낮은 출력인데, 1km 떨어진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파의 출력이 110 잰스키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주 낮은 출력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출력이라도 11GHz의 주파수에서 95광년 거리를 가기 위해서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지구 방향으로만 향해도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에 맞먹는 크기의 에너지와 그 에너지 출력을 감당할 거대한 안테나가 필요합니다. 주파수를 낮추면 더 작은 에너지로 더 멀리 갈텐데 (FM 과 AM 라디오 파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름)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죠.
따라서 신호가 다시 검출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아쉽긴 하지만, 가장 예측할 수 있는 경우였습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러시아 응용 천문학 연구소의 소장인 알렉산더 이파토프(Director of the Institute of Applied Astronomy at the Russian Academy of Sciences Alexander Ipatov)의 말을 빌어 이 신호가 아마도 구소련 시절에 발사한 위성에서 방출된 전파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However, an additional check showed that it was emanating from a Soviet military satellite,..) 이 위성들이 천문학 카탈로그에 있지 않은데다 계속 지구 주위를 공전하면서 신호를 교란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앞으로도 천문학자들은 계속해서 독특한 신호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꼭 외계인이 아니라도 여기에는 매우 독특한 천문 현상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수집한 자료 가운데는 잘못 측정되거나 잡음 등이 수집될 가능성도 항상 있습니다. 과학에서 항상 그렇듯이 발견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검증입니다. 이번 사례 역시 그렇게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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