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은 가장 흔한 간의 질환입니다. 간 조직에 본래는 없어야할 정도까지 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이죠. 대개의 경우 증상이 없고 양호한 경과를 취하지만, 일부에서는 간경화로 진행할 수 있으며 여러 가지 만성 질환 - 대사증후군, 비만, 당뇨 - 등과 연관되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지방간에 대한 효과적인 약물치료는 없기 때문에 체중 감량 및 생활 습관 교정이 주된 치료였습니다. 술에 의한 알콜성 지방간은 물론 금주를 해야하겠죠. 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아도 생기는 비알콜성지방간(NALFD)가 최근 비만의 유병률 증가와 동반되어 급격히 증가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어 생활 습관 교정과 체중 감량은 물론 약물치료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에모리 의과 대학(Emory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에서 ASBT (apical sodium-dependent BA transporter) inhibitors 가 지방간 치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ASBT 억제제 자체는 담즙산(Bile acid)의 재흡수를 막는 것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16주에 걸쳐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에서 고지방 식이(열량의 45% 지방)로 지방간을 유발한 연구에서 ASBT 억제제 투여군은 비투여군 대비 간 지방 침착이 10배나 덜 일어나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ASBT 억제제가 왜 간 지방 침착 억제 효과를 보이는지는 잘 모르지만, 지방 대사 및 수송에 관련된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다른 약물들도 지방간 치료제로 개발 중인데, 그중에 obeticholic acid 같은 약물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문제가 있습니다. 반면 ASBT 억제제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특징이 있어 지방 간 치료 뿐 아니라 부작용이 적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 ASBT 억제제 계통의 지방간 치료제 개발은 아직 많은 과정이 남아있습니다. 약물이 쥐에서만 효과가 있으면 안되고 사람에서도 효과가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부작용이 없어야 합니다. 이 과정을 검증하는 것은 앞으로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실제 임상에서 지방간 치료가 더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로 기대됩니다.
참고
Blocking Bile Acid Melts Away Fatty Liver,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stm.sciencemag.org/lookup/doi/10.1126/scitranslmed.aaf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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