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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541 - 7년간의 여행을 떠난 OSIRIS-REx



(Artist's concept of the OSIRIS-REx spacecraft collecting a sample from asteroid. Credit: NASA)


 나사의 Origins, Spectral Interpretation, Resource Identification, Security, Regolith Explorer (OSIRIS-REx) 탐사선이 소행성 베뉴를 향한 역사적인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9월 8일 성공적으로 발사된 OSIRIS-REx는 2018년에 목적지에 독착 505일에 걸처 지구 근접 소행성 가운데 하나인 베뉴에서 탐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후 2020년에는 표면에서 샘플 채취에 도전하며 2023년에 지구에 도착하는 일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 소행성 베뉴 http://blog.naver.com/jjy0501/220187279977

               발사 준비를 마친 OSIRIS-REx http://blog.naver.com/jjy0501/220772612800


 앞서 포스트에서 베뉴 및 OSIRIS-REx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이미 했기 때문에 중복되는 내용은 더 설명하지 않지만, 아무튼 이번 탐서는 앞서 설명한 ARM 같은 나사의 소행성 임무의 사전 단계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나사는 달에 다시 착륙하는 계획을 (예산 문제로) 결국 수정해서 소행성 -> 화성 유인 탐사로 목표를 수정한 상태이며 첫 단계로 일단 근처 소행성을 탐사하는 임무를 진행 중입니다. 


 OSIRIS-REx는 발사중량이 1,529 kg에 달하는 작지 않은 크기의 탐사선으로 상당히 많은 양의 하이드라진 (Hydrazine) 연료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로켓 엔진 시스템은 MRO나 주노 같은 다른 탐사선에 쓰인 것을 개량한 것으로 7년간에 여행에 필요한 추진력을 제공합니다. 


 태양광 패널을 펼치면 6.2m에 달하는 큰 크기를 지니고 있는데, 샘플을 채취할 뿐 아니라 지구까지 안전하게 회수하기 위해서 여러 장비를 탑재해서 3.15m 높이를 지닌 그렇게 작지 않은 크기의 탐사선이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사람과 비교해 보면 작은 탐사선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OSIRIS-REx spacecraft at Kennedy Space Center in Florida, on May 21, 2016. Credit : NASA) 




(동영상)  


 OSIRIS-REx 는 최소 60g의 소행성 물질을 직접 채취해서 지구로 귀환하게 됩니다. 많은 양이 아닌 것 같지만, 유인 달 탐사 이후 지구 밖 천체에서 이정도 물질을 직접 입수하는 것으로는 가장 많은 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물질을 분석하면 태양계 역사 초기에 과연 어떤일이 있었는지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이제까지 베일에 가려있었던 소행성의 맨얼굴을 직접 볼 수 있게 되는데, 과연 어떤 모습이 담겨 있을지 역시 궁금하네요.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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