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nfographic shows catastrophic wilderness loss since the 1990s. Credit: Kendall Jones and James Allan)
지난 25년간 사라진 야생지대(wilderness)가 전체 지구 육지 면적의 10%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저널 current biology에 실렸습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제임스 왓슨 박사(Dr James Watson of the University of Queensland)를 비롯한 연구팀에 의하면 지난 25년간 사라진 야생지대는 알래스카의 두 배 면적 혹은 아마존 열대 우림의 절반 크기라고 합니다. 면적으로 따지면 330만㎢ 정도입니다.
막대한 양의 열대 우림이나 초원이 농지, 방목지 등으로 개간되었으며 일부는 인간의 거주지역으로 바뀌었습니다. 비록 산과 녹지가 이곳저곳에 있지만,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야생지대가 아니라 인간에 의해서 관리되는 공원에 가까워 사실상 야생동물이 마음 놓고 서식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 사라진 야생지대는 남미에서는 30%, 아프리카에서는 14%에 달했는데, 남미의 경우에는 대두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아마존 열대우림 개간이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잘 보존되어 생태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야생지대는 3010만㎢ 정도만 남아있으며 이는 지구 육지의 1/5이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인간이 개간하거나 혹은 목초지로 사용하는 지역이 광활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식목사업이 이뤄져 야생 상태와는 다른 산림 지대 역시 여기에 해당될 것입니다. 이런 산림은 본래 자연상태의 산림과 다르며 여기에는 다양한 식생은 물론 야생 생물종도 본래의 일부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이제 많은 생물종들이 멸종위기에 놓여있거나 이미 멸종한 상태입니다. 최근 멸종 위기종에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으로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람이 침범하지 않는 야생지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인구 역시 70억을 돌파했고 식량과 토지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라 잘 보존된 야생지대는 앞으로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다간 미래 우리의 후손들은 많은 동식물을 가상현실에서만 보게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가능한 지금 행동이 필요한 이유일 것입니다.
참고
Watson et al.: "Catastrophic Declines in Wilderness Areas Undermine Global Environment Targets"http://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16)30993-9 , DOI: 10.1016/j.cub.2016.08.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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