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s rendering of a Vivaron haydeni that lived more than 200 million years ago. Credit: Image by Matt Celeskey)
중생대라고 하면 공룡부터 떠올리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시각이지만, 사실 중생대 초기만 해도 공룡이 나중에 지배적인 육상동물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트라이아이스기 초기에는 여러 가지 독특한 동물들이 진화했는데, 파충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들 역시 중생대 초기 공룡의 조상들과 경쟁하면서 페름기말 대멸종 이후 새롭게 구성되는 생태계를 만들어갔습니다.
최근 버지니아 공대의 과학자들은 중생대 초기인 트라이아이스 초기의 거대 파충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이 발견한 턱뼈, 두개골 일부, 그리고 골반뼈를 통해 그 모습을 재구성하면 오늘날의 악어와 근연관계에 있는 길이 3.6~5.4m의 대형 육식 파충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복원도)
마치 오래된 공룡 복원도나 혹은 네발로 걷는 악어의 모습처럼 생긴 이 고대 괴물은 비바론 하이데니(Vivaron haydeni)라고 명명되었습니다. 이 생물이 살았던 시기는 2억 1200만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당시에는 공룡의 조상들이 대부분 작은 생물이었기 때문에 이 거대 육식 파충류는 그 시절 최상위 포식자였을 것입니다.
이 화석은 2009년 뉴 멕시코에서 발견되었는데, 2억년 전에는 초대륙 판게아의 서부 지역이었습니다. 발견된 화석은 성체 두 마리와 아직 어린 개체 하나의 화석으로 판단됩니다. 연구팀은 이를 세밀하게 분석해서 당시 이 생물의 모습을 다시 복원했습니다.
정확히 어떤 이유에서 이런 대형 파충류대신 공룡이 육지를 지배하는 주도적인 동물이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효과적인 몸 구조와 항온 혹은 중온성 획득 등이 주된 이유였을지 모릅니다. 트라이아이스기 후기 이후에 대부분의 파충류는 악어류와 일부 거북류를 제외하면 지금처럼 비교적 작은 크기의 생물로 남았습니다. 물론 중생대 후기에는 뱀이 등장하는 등 파충류의 진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당시의 주도적인 생물체는 아니었습니다.
오늘날 볼 수 있는 파충류나 포유류의 조상이 아니라 중생대 공룡류가 지배적인 동물이 된 것은 여전히 많은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당시 대기 중 산소 농도나 혹은 공룡류의 독특한 신체 대사 구조가 원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완전히 증명된 것은 아니죠.
이런 중생대 초기의 거대 파충류를 더 자세히 연구한다면 어쩌면 새로운 단서가 발견될지도 모릅니다.
참고
mily J. Lessner et al. A new rauisuchid (Archosauria, Pseudosuchia) from the Upper Triassic (Norian) of New Mexico increases the diversity and temporal range of the clade, PeerJ (2016). DOI: 10.7717/peerj.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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