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Norfolk Plant Sciences)
유전자 변형 생물 (GMO)은 생각보다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아직도 거부감이 있는 농수산물입니다. 하지만 GMO 작물이라고 해도 병충해에 강하게 하거나 혹은 수확량을 늘리는 정도였지, 외형적으로는 일반 농작물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2008년 네이처 바이오테크롤로지에 공개되었던 유전자 조작 토마토는 센세이션을 일으킬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항산화 물질 가운데 가장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안토시아닌 (anthocyanins)을 많이 포함하도록 유전자가 변형된 토마토를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몸에 더 좋은 토마토 같지만, 안토시아닌 덕분에 색깔이 빨간색이 아닌 자주색이 되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입니다.
당시 이 유전자 조작 토마토를 개발한 과학자들은 노퍽 프랜트 사이언스 (Norfolk Plant Sciences)라는 스핀 오프 기업을 세우고 이 기술의 상업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미 농부부 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 (USDA) 산하의 미국 동식물 검역국 Animal and Plant Health Inspection Service (APHIS)으로 부터 이 미국 어디에서든 재배해도 좋다는 승인을 얻어냈습니다. 당장 자주색 토마토가 식탁 위에 오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를 위한 중요한 단계를 넘은 셈입니다.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자주색 토마토는 동물 실험에서 쥐의 수명을 30% 정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람에서의 효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희망적으로 생각하면 사람에서도 항산화 효과를 통해 만성 질환과 노화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나 고농도의 안토시아닌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직은 의문 부호가 붙습니다. 기존의 GMO들이 대부분 성분이나 외형에서 기존 작물과 동일했던 것과는 상당한 차이점입니다.
따라서 자주색 토마토가 우리의 식탁에 바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당국의 규제를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닌데다 과연 소비자들이 선뜻 선택할지 의문인 외형 때문입니다. 나중에 자주색 토마토가 건강식으로 팔리게 될지 아니면 시장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게 될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genetically-modified-purple-tomato-approved-usda/
https://www.bigpurp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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