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는 특정한 항원에 달라 붙는 열쇠 - 자물쇠 관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나 세균은 자물쇠에 맞는 열쇠가 있으면 결국 항체가 붙어 죽게 됩니다. 따라서 계속해서 자물쇠에 해당하는 항원을 바꾸는 변이를 통해 열쇠에 해당되는 항체를 무력화시킵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여러 개의 항원을 지닌 다가 백신을 접종해 광범위 면역력을 부여하지만, 새로운 변이에 의한 면역 회피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브리티쉬 콜롬비아 대학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의 스리람 수브라마니암 교수 (Sriram Subramaniam)가 이끄는 연구팀은 냉동 전자 현미경 연구를 통해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카파, 엡실론, 오미크론 (BA.1/BA.2) 변이의 돌기 단백질을 연구해 쉽게 변이가 생기지 않고 구조가 유지되는 부분을 찾아냈습니다.
연구팀은 이렇게 찾아낸 항원결정기 (epitope,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항원)에 결합할 수 있는 항원 조각인 VH Ab6가 모든 SARS-CoV-2 변이에 대한 마스터 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항원을 이용해 항체 치료제를 만들 경우 다양한 변이에 모두 효과적인 항체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 항원결정기 자체가 미래 백신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환경에서 이 마스터 키가 제대로 작동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현재는 연구 초기 단계로 가능성에 대한 것만 제시한 셈인데, 실제로 기존에 개발된 항체 치료제를 뛰어넘는 효과를 보일지는 두고봐야 알 수 있습니다. 기존의 항체 치료제나 수동 면역을 제공하는 항체 치료제 모두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약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그런 만큼 새로운 변이가 생겨도 효능을 유지할 수 있는 항체 치료제가 필요합니다. 이번 연구가 그 해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antibody-master-key-discovery-neutralize-every-covid-variant/
https://news.ubc.ca/2022/08/18/ubc-researchers-discover-weak-spot-across-major-covid-19-variant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2-32262-8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