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of the ultrastructural morphology exhibited by the 2019 Novel Coronavirus (2019-nCoV) (CDC). Credit: CDC/ Alissa Eckert, MS; Dan Higgins, MAM / Public domain)
SARS-CoV-2 바이러스는 숙주의 방어 능력을 회피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인체 면역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바이러스 증폭과 전파력을 지닌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케이트 비숍 (Kate Bishop)이 이끄는 연구팀은 SARS-CoV-2 바이러스가 면역 시스템을 회피하는 능력 이외에도 일단 면역 시스템을 피해 세포에 침투한 이후에도 세포의 대응 능력을 무력화시킨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본래 연구팀은 코로나 19 대유행 이전에는 HIV 바이러스 관련 연구를 했던 바이러스학 전문가들이었는데, 코로나 19 이후에는 연구 분야를 바꿔 SARS-CoV-2 바이러스의 증식 과정을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SARS-CoV-2 바이러스를 포함한 많은 바이러스들이 복제에 필요한 필수 유전자 이외에 바이러스의 원할한 복제를 돕는 보조 단백질을 만들어냅니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ORF6라는 보조 단백질로 이번 연구에선 세포의 정상적인 mRNA이 세포 핵에서 세포질 (cytoplasm)로 이동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그 결과 세포핵에서 만들라고 지시한 단백질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바이러스가 증식할 자원이 더 많이 확보되고 세포 단위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이 어려워집니다. 결국 바이러스가 더 많이, 그리고 안전하게 증식하는 것입니다.
SARS-CoV-2 바이러스가 돌기 단백질에 다양한 변이를 일으키면서 항체의 면역 능력을 회피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 바이러스가 회피하는 것은 그것 한 가지 만이 아닌 셈입니다. 더 나아가 ORF6의 기능을 차단하는 것이 미래 새로운 항바이러스제 개발의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작은 바이러스가 이렇게 복잡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코로나 19 자체가 싫은 것과는 별개로 자연의 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08-scientists-uncover-sars-cov-blocks-antiviral.html
Ross Hall et al, SARS-CoV-2 ORF6 disrupts innate immune signalling by inhibiting cellular mRNA export, PLOS Pathogens (2022). DOI: 10.1371/journal.ppat.101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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