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인텔)
인텔이 13세대 랩터 레이크를 정식으로 공개하고 10월 20일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랩터 레이크는 앨더 레이크의 개량형으로 클럭을 높이고 L2 캐시 메모리를 늘려 싱글 쓰레드 성능을 높이고 E 코어의 숫자도 두 배로 늘려 멀티쓰레드 성능도 높였습니다. 그 결과 예상보다 큰 싱글 쓰레드 기준 15%, 멀티 쓰레드 기준 41%의 성능 향상이 있다는 것이 인텔의 주장입니다.
우선 P 코어의 부스트 클럭이 Core i9 13900K/KF의 경우 5.2GHz에서 5.8GHz로 늘어났고 P코어의 L2 캐시도 1.5MB에서 2MB로 증가했습니다. E 코어는 16코어로 두 배로 증가했고 부스트 클럭도 3.9GHz에서 4.3GHz로 늘어났습니다. E 코어 클러스터의 L2 캐시 역시 4MB로 코어 당 1MB가 되었는데, 이는 전 세대의 두 배입니다. 그 결과 L2 캐시만 2X8 + 16 X1 = 32MB가 되어 라이젠 9 7950X의 두 배가 됐습니다.
L2/L3 캐시 전체로는 32 + 36 = 68MB로 12900K의 44MB (14 + 30) 보다 24MB 정도 증가했습니다. L3 캐시가 엄청나게 큰 7950X (64MB)가 전체 용량에서 16 + 64 = 80MB로 앞서긴 하지만, CPU가 더 빠르게 접근 가능한 L2 캐시를 두 배 늘린 덕분에 생각보다 성능 향상 폭이 큰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캐시를 대폭 늘린 것은 대용량 캐시 메모리로 게임 성능을 높인 라이젠 5800X3D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발표 슬라이드를 보면 랩터 레이크의 게임 성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당연히 검증이 필요하지만, 5800X3D의 부스트 클럭이 4.5GHz에 불과한 점을 생각하면 클럭을 엄청 높인 Core i9 13900의 우세가 점쳐집니다.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7800X3D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상보다 높은 성능 향상보다 더 중요한 부분은 가격입니다. 라이젠 9 7950X가 699달러로 책정되면서 국내 출시 초기 가격은 110만원이 넘는 상황입니다. 반면 인텔 코어 9 13900K는 589달러, 13900KF는 564달러로 상당한 가격 경쟁력이 있습니다. 환율 덕분에 그전보다 가격은 높아지겠지만, 라이젠과 비교하면 분명히 저렴할 것입니다.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은 전력 소모와 발열입니다. 결국 앨더레이크와 같은 공정을 이용했는데, 캐시 늘리고 코어 늘리고 클럭까지 높였으면 당연히 전력 소모량도 늘어났을 것입니다. 최대 터보 파워는 253W로 앨더 레이크의 241W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았으나 아마 실 사용에서는 더 많은 전기를 먹을 게 분명합니다. 최근 인텔과 AMD 모두 성능을 높이기 위해 코어도 늘리고 캐시도 늘리고 클럭도 높이는 과정에서 이미 전력 소모량이 상당히 증가했는데,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라이젠 7000 모두 전기 먹는 하마가 된 것 같습니다.
미래 고성능 PC는 CPU용, 그래픽 카드용, 시스템용 파워 서플라이 3개가 필요할지 모른다는 농담이 진짜처럼 되가는 모습입니다. 고성능도 중요하지만, 집에서 서버 돌리는 게 아닌 일반 유저들을 위해서는 전성비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