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약을 먹고 살아야 하는 만성 질환자의 경우 매일 규칙적으로 약을 챙겨 먹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특히 노인 환자가 많기 때문에 약을 건너 뛰거나 실수로 두 번 먹는 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자주 같이 처방되는 약물의 경우 복합 제제가 흔히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두 가지 약물을 병용하지만, 그 이상 혼합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복합 제제 (polypill)이라고 부릅니다.
최근 7개 국가에서 25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아스피린, ACE 억제제, 스타틴 3제 복합 제제 투여 3상 임상 시험 (Trinomia) 같은 용량의 약물(aspirin (100 mg), ramipril (2.5, 5, or 10 mg), and atorvastatin (20 or 40 mg))보다 3제 복합제제가 더 우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 대상자들은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로 2차 예방을 위해 이 약물들을 복용했습니다. 36개월 간 진행된 연구에서 트리노미아 복합제제 복용 그룹은 같은 용량의 약을 나눠 먹는 그룹보다 30% 정도 사망 위험도가 적었으며 심근 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중대한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도 24%나 적게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저널 NEJM에 실렸습니다.
복합제제 쪽이 복약 순응도가 높아 더 좋은 임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측할 수 있으나 이 정도로 큰 차이가 난다는 점은 예상 밖의 결과입니다. 아무튼 단순한 방법으로 사망률을 낮추고 환자의 복용 편이도로 높일 수 있다면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polypill-three-drugs-in-one-heart-disease-deaths/
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oa2208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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