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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가공식품이 남성에서 대장암 위험도 높인다


 

(Credit: Pixabay/CC0 Public Domain)

우리가 접하는 갹종 인스턴트 식품이나 가공식품은 여러차례 가공을 거친 고도 가공식품인 경우가 많습니다. 맛을 좋게하고 보존기간을 늘리기 위해 여러가지 화학적 물리적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식이섬유나 비타민, 미네랄의 양은 줄어들고 대신 설탕이나 지방은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열량도 증가합니다.

터프츠 대학과 하버드 대학의 연구팀은 대규모 코호트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고도 가공식품이 암과 다른 질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159,907명의 여성과 46,341명의 남성을 25년 이상 추적 조사한 세 개의 코호트에서 연구 참가자들은 4년 주기로 음식 섭취에 대한 설문 조사에 응답했습니다. 그리고 참가자들의 대장암 발생율을 추적했습니다.

연구 결과 고도 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한 남성은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추적 관찰 기간 중 남성에서 1,294건, 역성에서 1,922건의 대장암 케이스가 확인되었는 데, (여성이 숫자가 3배 넘게 많기 때문에 발생율은 남자가 훨씬 많음) 가공식품 섭취량이 가장 많은 상위 20% 남성은 대장암 위험도가 29% 높게 나타났습니다.

가공식품의 유형별로 나눠봐도 대장암 위험도는 대부분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베이컨, 햄, 소시지 같은 가공육이나 당분이 많이 포함된 탄산음료, 과일주스, 우유 기반 음료가 모두 위험성을 높였습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여성에서는 이런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요거트 같은 발효 식품은 오히려 암 위험도를 약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남성에서는 요거트와 암의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요거트 같은 예외를 제외하면 가공식품들은 건강에 좋은 점이 없습니다. 물론 가공식품을 전혀 먹지 말라는 의미 보다는 주식으로 먹으면 장기적으로 건강에 해롭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이유는 칼로리 자체가 높아 비만을 유발한다는 것과 식이섬유는 적고 화학 물질은 많아서 장내 미생물 환경을 염증성으로 바꾸는 것 등이 생각되고 있습니다.

저부터 좀 자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연구 같습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2-08-links-ultra-processed-foods-colorectal-cancer.html

Lu Wang et al, Association of ultra-processed food consumption with colorectal cancer risk among men and women: results from three prospective US cohort studies, BMJ (2022). DOI: 10.1136/bmj-2021-068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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