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Nvidia)
엔비디아가 에이다 러브레이스 Ada Lovelace 기반의 RTX 4090/4080을 공개했습니다. (참고로 이 이름은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의 이름이라고 함) 어느 정도 유출된 내용과 부합되는 내용의 스펙인데, 이번 3세대 RTX 아키텍처에서는 특히 RT 코어와 텐서코어의 성능에 집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RTX 4090은 무려 76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했는데, TSMC의 4N 공정으로 제조해도 다이 사이즈가 600mm^2 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GA102 (RTX 3090Ti)의 283억 개를 훌쩍 뛰어넘는 엄청난 수준입니다.
이렇게 늘어난 트랜지스터는 상당 부분 L2 캐시 메모리와 텐서 코어, RTX 코어에 투자된 것으로 보입니다. AD102의 128개의 스트림 멀티프로세서 (SM)는 84개인 GA102 보다 2배 늘어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스트림 멀티프로세서가 활성화 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 140-144개 스트림 멀티프로세서 버전이 Ti 모델이나 타이탄 모델로 나올 수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두 배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AD102의 쿠다 코어는 최대 18000개 정도로 (RTX 4090은 16384개) GA102보다 70% 늘었습니다.
다만 클럭이 최대 2.5-2.6GHz로 늘어 FP32 기준 연산 능력이 82.6TFLOPs로 전작의 두 배 정도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RT 연산 능력은 200 RT 테라플롭스로 전작의 3배 정도 늘었고 텐서 연산능력은 1400 텐서 테라플롭스 (TOPs)로 네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일반 연산 능력은 2배 정도이지만, RTX 게임 성능은 2-4배 정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GeForce Beyond: A Special Broadcast at GTC)
역시 크게 늘어난 텐서 연산 능력은 DLSS3 같은 인공지능 이미지 향상 기술에 사용됩니다. DLSS3에서 AI는 최대 16K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학습해 직전 프레임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이후 다른 프레임에서도 적용해줍니다. DLSS3가 적용된 사이버펑크 2077은 4K 해상도에서도 RTX 기능을 적용해도 100 프레임 이상이 나온다고 합니다.
DLSS3와 RTX를 지원하는 게임 목록에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션과 포탈 with RTX가 추가됐는데, 후자는 무료 DLC 형태로 배포됩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은 그래픽 카드이지만, 인질이 꽤 세다는 느낌이네요. 개인적으로는 포탈 with RTX가 궁금해서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습니다.
RTX 및 AI 기능을 이용한 재미있는 툴 가운데 하나는 RTX 리믹스입니다. 이 기술은 오래전 게임을 고해상도 이미지 텍스처로 전환하고 RTX 기능을 자동으로 추가합니다. 이를 이용하면 리마스터 버전이나 관련 모드를 쉽게 제작할 수 있어 앞으로 활용이 기대됩니다.
RTX 리믹스는 엔비디아의 3D 디자인 협업 플랫폼인 엔비디아 옴니버스 중 하나입니다. 과거 GTX 시절 쉐이더만 프로그램에서 직접 다뤘던 것과 달리 새로 제공되는 RTX 뉴럴 렌더링에서는 쿠다 코어, RT 코어, 텐서 코어가 서로 다른 역할을 하면서도 AI 모델링으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각각 프로그래밍 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 세 가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툴인 레이서 X를 같이 공개했습니다. RTX 4090 카드 한 장으로 놀라운 퀄러티의 실시간 렌더링이 가능합니다.
(레이서 X)
하지만 이런 신기술은 비싼 댓가를 지불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RTX 4090의 가격은 1599달러 (한국 출시 가격 263만원), RTX 4080 16GB (AD103)의 가격은 1199달러 (192만원), RTX 4080 12GB (AD104) 은 899달러 (140만원)입니다. 환율을 감안해도 어마무시한 가격인데, 솔직히 게임만 하려고 사기에는 부담되는 수준입니다.
한 가지 이상한 부분은 과거와 달리 각기 다른 세 개의 칩을 이용할 뿐 아니라 AD103과 AD104가 모두 RTX 4080이라는 이름을 써서 혼동을 준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AD104는 4060 같은 중급형 모델이었으나 가격을 높게 받게 되면서 4080 12GB 같은 괴상한 이름을 받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소비자들의 혼동을 유발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여기에 엄청난 전력 소모량은 상당히 부담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전성비가 전 세대 대비 2배 좋아졌다고 하나 클럭이 더 높아지면서 RTX 4090의 전력 소모량은 450W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과연 이것이 게임을 하기 위해 나온 물건인지가 다소 의심스러운 가격과 전력 소모량인데, 중급형 모델들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www.tomshardware.com/news/nvidia-geforce-rtx-4090-rtx-4080-price-release-date-specs-revea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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