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Irish Basking Shark Group)
어류 가운데서 두 번째로 큰 돌묵 상어 (Basking Shark)는 고래 상어처럼 플랑크톤을 주로 먹는 여과 섭식자로 바다의 평화로운 신사입니다. 하지만 돌묵 상어의 생태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돌묵 상어는 특이한 원을 그리면서 단체로 도는 토러스 (Torus) 라는 습성을 보이는데, 그 목적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아일랜드 돌묵 상어 그룹과 영국 해양 생물 협회 (Irish Basking Shark Group and England's Marine Biological Association)의 과학자들은 지난 40년 간 관찰된 토러스의 원인을 알기 위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드론과 수중 카메라로 총 19회의 토러스를 관찰했습니다. 토러스에 참가한 상어는 6-23마리였으며 수 시간에서 수 일에 걸처 진행됐습니다.
연구 결과 토러스의 목적은 짝짓기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러 마리의 상어가 회전하면서 대기하고 있으면 마치 바다로 떨어질 영화 주인공을 잡아 먹으려고 기다라는 것 같지만, 사실은 돌묵 상어는 토러스 기간 중에는 음식을 먹지 않았습니다.
대신 암수 상어가 서로 지느러미 등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여기에 토러스에 참가한 상어가 거의 암수의 숫자가 비슷하고 암컷의 경우 옅은 피부색을 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특징입니다. 이 색상은 암컷이 짝짓기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동영상)
이번 연구는 돌묵 상어를 비롯한 다양한 상어가 생각보다 복잡한 행동과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어는 일부 영화나 다른 매체에서 나오는 것처럼 아무 목적 없이 오로지 사람이나 다른 사냥감을 덮석 무는 괴물이 아니라 수억 년의 진화를 거친 매우 복잡한 생명체입니다. 앞으로 연구를 통해 상어에 대한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iology/basking-sharks-courtship-to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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