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restoration (reconstructed without filaments) and size compared to a human. Nobu Tamura (http://spinops.blogspot.ca) - http://spinops.blogspot.ca/2014/06/lesothosaurus-diagnosticus.html)
(Seventeen Lesothosaurus were found buried together in South Africa.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과학자들이 조반목 (ornithischian) 공룡의 가장 오래된 무리 짓기의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아프리카 레소토에서 발굴된 레소토사우루스는 몸길이 2m에 몸무게 6kg의 작은 공룡으로 트라이아스기 말 멸종 사건 이후 진화한 초기 조반목 공룡입니다. 이들이 살았던 1억 9천 만 년 전에는 생태계가 복원되던 중으로 아직 공룡의 크기가 작았던 시점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레소토사우루스를 사냥하는 더 큰 육식 공룡들은 존재했습니다. 그런 만큼 현재의 많은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레소토사우루스 역시 함께 다니는 편이 안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리 짓기 습관 자체가 화석으로 남을 순 없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한 번에 여러 마리가 동시에 화석화된 경우를 간접적인 증거로 삼아 연구했습니다.
2009-2015년 사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자연사 박물관 및 요하네스버그 진화 연구소 (the Evolutionary Studies Institute, Johannesburg and the Natural History Museum)의 과학자들은 적어도 17마리의 레소토사우루스가 동시에 매몰된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Paul Barrett을 포함한 고생물학자들은 이 화석들을 면밀히 분석해 이들이 순차적으로 매몰된 것이 아니라 한 번에 매몰되어 화석화 된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보통 한 마리의 골격 화석도 온전히 보존되기 힘든 점을 생각하면 이렇게 많은 개체가 같이 보존되기 위해서는 무리로 함께 생활하다 산사태나 홍수 같은 자연 재해로 한 번에 참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리 짓는 습성은 많은 동물에서 볼 수 있는데, 특히 천적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데 유리한 습성입니다. 여럿이 함께 있으면 덤비기 어려울 뿐 아니라 여럿이 관찰하기 때문에 포식자를 감시하기도 유리합니다. 따라서 이런 습성이 공룡 진화의 초기부터 나타났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연구팀은 레소토사우루스가 조반목에서 확인된 무리 짓기의 가장 오래된 증거 중 하나라고 보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골격들을 분석해서 또 다른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통상 공룡이나 다른 많은 동물에서 어느 정도 크기가 큰 후에는 몸집을 키우기 보다 후손을 남기는 데 집중해 성장이 아예 멈추거나 현저히 느려지는데, 레소토사우루스에서는 이와 연관된 external fundamental system (EFS)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들이 꾸준히 성장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쥐라기 초기에는 공룡들의 크기가 작긴 했지만, 이들에게 큰 변화가 일어나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때 진화한 공룡의 후손들이 중생대 생태계를 꾸려 나갔기 때문입니다. 공룡 시대의 아이콘인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육식 공룡이나 거대 초식 공룡은 없어도 이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이유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08-bird-hipped-jurassic-dinosaur-herds.html
https://en.wikipedia.org/wiki/Lesothosaurus
Jennifer Botha et al, Osteohistology and taphonomy support social aggregation in the early ornithischian dinosaur Lesothosaurus diagnosticus, Palaeontology (2022). DOI: 10.1111/pala.1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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