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는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중요한 도전 중 하나입니다. CDC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 280만 건의 항생제 내성 감염이 보고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35000명이 사망했습니다.
이것도 문제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항생제 내성 진화 속도가 항생제 개발 속도보다 빨라 내성균에 쓸 항생제가 점점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기 위해 자연계에서 여러가지 항생 물질을 찾아내 연구하고 있습니다.
미네소타 대학의 스벤-울릭 고르 (Sven-Ulrik Gorr) 교수와 그 동료들은 의외의 장소에서 천연 항생 물질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사람의 입 속입니다. 인간의 입 역시 수많은 세균이 침투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세균이 파괴시키는 물질들이 분비됩니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BPIFA2라는 항균 펩타이드에 주목했습니다. 다만 약물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지 대신 그 구조를 참조해 GL13K라는 항균 펩타이드를 개발했습니다. 연구팀은 왼쪽 이성질체인 LGL13K와 오른쪽 이성질체인 DGL13K를 비교해서 실험했습니다.
그 결과 DGL13K가 내성을 진화시키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항생제 내성균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은 실험실에서 테스트 한 것이지만, 새로운 항생제 후보 물질일 우리의 입속에서 찾아낸 것입니다.
실제 약물로 개발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우리가 찾던 물질이 심해나 아마존 오지에 있는 희귀 생물이 아닌 우리 입속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만약 실제로 강력한 항생제를 개발한다면 등잔 밑에 어둡다는 속담에 꼭 맞는 이야기로 소개될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08-antibiotic-resistant-infections-peptides-human-saliva.html
Sven-Ulrik Gorr et al, The antimicrobial peptide DGL13K is active against drug-resistant gram-negative bacteria and sub-inhibitory concentrations stimulate bacterial growth without causing resistance, PLOS ONE (2022). D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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