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owl of mānuka honey. Credit: Sage Ross/Wikipedia)
벌꿀은 천연적인 항생 물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장기간 상온에서 보관해도 썩지 않고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벌꿀에 있는 천연 항생 물질들은 항생제 내성균의 확산으로 고민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영국 애스턴 대학의 과학자들은 벌꿀 가운데서도 특히 항생 효과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마누카 꿀 (mānuka honey)를 치료가 매우 어려운 세균인 마이코박테로이데스 앱세수스 Mycobacteroides abscessus 치료에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마이코박테로이데스 앱세수스는 건강한 사람에서는 흔히 감염되는 세균이 아니지만, 낭성 섬유증 (cytic fibrosis) 같은 기저 질환이 있거나 면역이 떨어진 환자에서는 만성 감염을 일으켜 치명적인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특히 폐에 감염되는 경우 두꺼운 세포벽 때문에 항생제에 쉽게 듣지 않는 만성 감염으로 진행합니다. 이 경우 치료를 위해서 항생제를 위험한 수준까지 다량 처방해야 합니다.
연구팀은 마누카 꿀의 항생 효과가 마이코박테리이데스 앱세수스 치료에 사용하는 항생제인 아미카신 (amikacin)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16명의 환자에서 얻은 샘플을 이용해 실험실에서 네뷸라이저 (액체를 기화시켜 폐로 흡인하는 치료기)를 통해 아미카신과 같이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마이코박테로이데스 앱세수스 치료를 위해 필요한 항생제 농도가 16mg/ml에서 2mg/ml로 8배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농도 아미카신은 청력 손실 같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만들기 때문에 농도를 안전한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전 임상 단계의 기초 연구이지만, 달달한 꿀이 미래에는 생명을 구하는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manuka-honey-lung-infections/
https://www.microbiologyresearch.org/content/journal/micro/10.1099/mic.0.00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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