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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551 - 혜성에서 임종을 맞이한 로제타



(로제타가 혜성 표면 51m에서 보내온 이미지. Rosetta's last image of Comet 67P/Churyumov-Gerasimenko, taken shortly before impact, at an estimated altitude of 51 m above the surface. The image was taken with the OSIRIS wide-angle camera on 30 September. The image scale is about 5 mm/pixel and the image measures about 2.4 m across. Credits: ESA/Rosetta/MPS for OSIRIS Team MPS/UPD/LAM/IAA/SSO/INTA/UPM/DASP/IDA)​


  로제타 탐사선이 2004년 발사 이후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2016년 9월 30일 혜성 67P 표면에서 안식을 맞이했습니다. 로제타호는 혜성에 근접하면서 마지막 정밀 관측을 계속했는데, 그 데이터는 계속 전송 중이므로 흐릿한 이미지로 나온 위의 사진보다 더 상세한 내용들이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로제타 임무를 통해서 우리는 혜성의 표면을 최초로 상세히 관측했으며 유기물 및 물의 구성과 존재 역시 다시 확인했습니다. 여기서 나온 데이터는 앞으로 수십 년간 계속해서 분석될 것입니다. 필래는 아쉽게도 불시착했지만, 역시 귀중한 데이터를 보내온 것도 사실입니다. 이 역시 앞으로 계속 연구될 것입니다.


(로제타가 혜성에서 16km에서 찍은 사진 The OSIRIS narrow-angle camera aboard the Space Agency's Rosetta spacecraft captured this image of comet 67P/Churyumov-Gerasimenko on September 30, 2016, from an altitude of about 10 miles (16 kilometers) above the surface during the spacecraft's controlled descent. The image scale is about 12 inches (30 centimeters) per pixel and the image itself measures about 2,000 feet (614 meters) across. )

(로제타에 보내는 마지막 명령.  Telemetry confirming that Rosetta carried out its collision burn(Credit: ESA))



(동영상)


 필래의 샘플 채취 실패는 다소 아쉬운 일이지만, 로제타 임무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탐사선으로 마지막 임무를 장식하는 장면은 사실 수명이 다 된 기계라는 느낌을 넘어 장엄하기까지 합니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임무를 종료할 탐사선은 여럿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카시니, 그리고 주노가 있죠. 이들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임무를 수행하다 토성과 목성에 충돌할 것입니다. 이 모습 또한 장엄한 우주 탐사의 한 장면일 것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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