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AMD가 나란히 2016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인텔이 PC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분기 매출이 더 늘어나 158억 달러를 기록했다는 사실입니다. 순이익도 3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면서 나름 호실적을 거뒀습니다. 매출 증가는 인수합병에 따른 탓도 있지만, PC용 CPU를 판매하는 클라이엔트 컴퓨팅 그룹도 매출이 증가한 부분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소식을 전한 아난드텍에 의하면 사실 이 부분에서 판매량은 4%가량 감소했으나 제품당 판매 단가(ASP, average selling prices)가 증가한 덕분에 매출이 증가한 것입니다. 이는 저가형 태블릿의 수요가 감소한 것도 이유긴 하지만 그만큼 인텔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PC의 시대가 끝났다고들 하지만 인텔이 쉽게 몰락하지 않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죠.
(인텔의 2016년 3분기 실적, 단위는 10억달러 (B) 백만달러 (M))
반면 AMD의 경우 분기 매출이 13억 700만 달러로 상당히 크게 상승했습니다. 이는 사실 계절적인 요인 때문으로 콘솔 부분의 매출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순손실은 4억 600만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글로벌 파운드리와의 웨이퍼 협의로 인해서 3억 4000만 달러의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분기 AMD는 그다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실적을 거뒀습니다.
(AMD의 3분기 실적)
AMD 실적에서 한 가지 특징은 CPU와 그래픽 카드 부분 매출이 4억 7200만 달러이고 주로 콘솔용 칩을 만드는 세미 커스텀, 임베디드, 엔터프라이즈 매출이 8억 3500만 달러라는 점입니다. AMD의 CPU및 그래픽 카드 부분 매출은 크게 감소해서 이제는 시장에서 영향력이 제한적이지만, 콘솔이 AMD를 먹여살린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입니다. 특히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신형 콘솔을 제조하는 점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인텔의 시장 독점에 따른 이익 증가도 같이 보여주고 있어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일입니다. 앞으로 등장할 젠에 기대를 걸어야 하겠지만, 과연 얼마나 따라잡았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른 것 같습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