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 가스라고 하면 일단 이산화탄소부터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지구 대기에서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비중은 수증기, 이산화탄소, 메탄 가스 순서입니다. 이중에서 수증기는 지구 기온과 기후에 따라 2차적으로 결정되는 요소라서 제외하면 사실 두 번째로 중요한 온실 가스는 바로 메탄입니다. 대기 중 메탄의 농도는 이산화탄소보다 매우 작지만 대신 온실효과의 정도는 수십배나 강력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 해양 대기청의 과학자인 스테판 슈위츠(Stefan Schwietzke, a scientist at the US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와 그의 동료들은 저널 네이처에 실제 메탄 가스 배출이 예상보다 두 배까지 많을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산화탄소와는 달리 메탄 가스는 우리가 화석연료를 연소하면서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인위적인 배출량을 측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연구팀은 화석 연료 채취 - 천연 가스, 석유, 그리고 석탄 - 에서 나오는 메탄 및 농축산업 (주로 소와 비료 등에서 나오는)에서 나오는 메탄 가스의 양을 이전보다 100배나 많은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서 다시 추정했습니다.
상당 부분이 추측에 의했던 이전 추정에 비해서 이번 추정에서는 인위적인 메탄 가스 배출이 기존의 추정보다 20~60%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메탄 가스까지 합치면 그 비율은 60~110%까지 늘어난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입니다.
천연 가스 및 석유 채취시 메탄 가스가 나온다는 이야기는 약간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천연 가스의 주요 성분이 메탄이기 때문이죠. 본래는 빠져나오지 않고 모두 채취해야 하지만, 일부 파이프 라인을 통해 유출되거나 혹은 버려진 유정과 가스공에서 유출됩니다.
이보다 더 문제는 셰일가스 채취 시 나오는 메탄입니다. 셰일가스는 프랙킹이라는 방식으로 지층 깊숙한 곳에 균열을 만드는 데 이로 인해 지하수가 오염되거나 혹은 가스가 새어나올 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 이는 경제적으로 가치가 없어 버려진 채취 지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화석 연료의 비용은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제적 가치가 낮은 셰일 가스나 천연 가스를 개발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보다 보존하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참고
Stefan Schwietzke et al. Upward revision of global fossil fuel methane emissions based on isotope database, Nature (2016). DOI: 10.1038/nature19797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