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illustration set 212 million years ago in what is today New Mexico, a Drepanosaurus rips away tree bark with its massive claw and powerful arm. Credit: Painting by Victor Leshyk)
고생대하면 공룡부터 떠올리겠지만, 사실 공룡은 당시를 살았던 수많은 생명체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이 시기에는 다양한 파충류가 진화하고 포유류의 조상 역시 진화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고생대 초기인 트라이아이스기에 등장한 여러 파충류 가운데는 분류를 어떻게 해야할 지 알기 어려운 독특한 것들도 존재합니다.
드레파노사우루스 (Drepanosaurus) 역시 그 가운데 하나로 마치 카멜레온과 개미핥기를 합쳐놓은 것 같은 독특한 생김새를 한 파충류였습니다. 대략 30~60cm 정도 몸길이에 도마뱀 처럼 생겼지만, 아주 긴 앞다리의 두 번째 발톱을 이용해서 나무를 잘 탔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의 카멜레온과는 다르지만 나무 가지 역시 잘 잡앗을 것으로 보입니다. 긴 주둥이는 곤충을 잡아먹는데 적합합니다.
이를 연구한 예일 대학의 아담 프릿차드(Adam Pritchard)는 드레파노사우루스가 긴 발톱을 이용해서 나무만 잘 탔던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발톱은 나무속에 숨은 벌레를 찾거나 잡는데도 매우 유용했을 것입니다. 이는 현대의 개미핥기와도 비슷한 특징입니다.
하지만 드레파노사우루스의 독특한 점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 동물의 화석에서 가장 독특한 부분은 거대한 발톱 이외에 전갈의 독침 같은 구조물이 꼬리 끝에 달려 있다는 점입니다. 독을 지녔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카멜레온과 전갈을 합친듯한 독특한 외형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드레파노사우루스의 화석. Fossil of Drepanosaurus, an extinct reptile- Took the picture at Museo di Scienze Naturali, Bergamo. wikipedia)
2억 1,200만년 전에 살았던 드레파노사우루스는 당시 다양하게 적응 방산한 파충류의 조상 그룹의 생태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드레파노사우루스 자체는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멸종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살아남아서 비슷하게 생긴 거대한 후손을 남겼다면 판타지의 주인공이 될 것 같은 독특한 외형이었을지 모릅니다.
참고
Extreme Modification of the Tetrapod Forelimb in a Triassic Diapsid Reptile, Current Biology, DOI: 10.1016/j.cub.2016.07.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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