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수온 상승과 해양 플랑크톤



(Co-author Alexi Shalapyonok guides FlowCytobot (FCB) to a boat for recovery after being disconnected from the Martha’s Vineyard Coastal Observatory. After months of deployment in the ocean, instruments must be recovered for maintenance back at WHOI. Deployment of a second instrument on the same day makes it possible to minimize gaps in the long data records that are critical to uncover multiyear patterns of change in microscopic plankton. Credit: Sean Whelan, Woods Hole Oceanographic Institution)


 현재 전 지구적으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바닷물 역시 점차 온도가 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육지보다는 변화가 덜하지만, 대신 지속적인 수온 상승은 바다 생태계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 육지와는 달리 바다에는 막대한 양의 플랑크톤이 살아가고 있고 이들은 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우즈홀 해양 연구소 (Woods Hole Oceanographic Institution (WHOI))의 헤이디 소식 (Heidi Sosik)을 비롯한 과학자들은 실제 해양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의 개체수 변화를 연구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플랑크톤은 해양 생태계 전체는 물론 지구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 생산자입니다. 


 플랑크톤의 개체수와 증식 속도를 조사하는 일은 간단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바닷물을 추출해서 조사를 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실제 해양과는 환경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즈홀 해양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바닷속에서 직접 샘플을 조사할 수 있는 독특한 장치인 플로우 사이토봇 FlowCytobot (FCB)을 개발해 13년에 걸쳐 작은 남조류 가운데 하나인 시네코코커스 속Synechococcus 의 개체수와 분열 속도를 측정했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2 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남조류인 시네코코커스는 수온 상승에 매우 잘 적응해서 더 빠르게 증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들을 먹이로 삼는 동물성 플랑크톤과 다른 포식자 역시 비슷한 속도로 증가해서 개체수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이들이 더 빠른 계절에 나타나 더 오랜 시간 증식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숫자는 균형을 맞춘다는 것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수온 상승이 해양 생태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우리 나라 주변 해역에서도 어종이 변경되는 등 수온 상승에 의한 생태계 변화는 계속해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생태계의 균형과 적응력이 해양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를 막고 있다는 것이죠. 단 13년 간의 변화를 본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현재 해양 생태계는 산성화로 인한 문제는 물론 미세 플라스틱나 수은 같은 중금속 오염, 그리고 수온 상승으로 인해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우리 다음 세대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이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파악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참고 


"Physiological and ecological drivers of early spring blooms of a coastal phytoplankter," science.sciencemag.org/cgi/doi/10.1126/science.aaf8536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