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적당히 즐기는 사람이 전혀 하지 않는 사람보다 인지 능력이나 집중력 면에서 더 우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노팅햄 트랜트 대학 (Nottingham Trent University)의 연구자들은 건강한 성인 남녀 43명을 대상으로 평소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시간과 인지 능력 및 집중력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이 진행한 테스트는 rapid serial visual presentation (RSVP)로 모니터에 여러 개의 이동하는 물체를 통해 시각 인지 능력과 집중력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그 결과 게임을 주당 1시간에서 5시간 정도 하는 라이트 게임 유저가 전혀 게임을 하지 않거나 그보다 더 많이 즐기는 게임 유저보다 인지력과 집중력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가부가 알면 싫어할 것 같은 연구지만, 사실 게임을 조금씩 즐기는 라이트 유저 - 좀 더 학술적인 용어로는 LVGPs (Light Video Game Players) - 이 집중력이나 인지 능력이 더 좋다는 보고들이 있어 왔습니다. 물론 이것이 온종일 게임한 하는 사람이 집중력이 더 좋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게임 유저와 아닌 사람을 두 집단으로 나눴을 때는 통계적으로 유의성 있는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죠.
다만 이런 연구를 소개하는 이유는 게임 = 악의 축이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알게 모르게 퍼져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연구 결과가 모두 일치하지는 않지만, 적당한 수준의 게임은 적어도 해롭지는 않거나 혹은 집중력 향상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연구의 리더인 크리스티나 하워드 박사 (Dr Christina Howard, a psychologist in the University's School of Social Sciences)는 매우 적은 양의 게임도 처리 능력을 높여서 더 나은 인지 능력 및 집중력이 필요한 업무 능력을 향상시킨다(even very moderate gamers have enhanced processing ability, leading to better performance in perceptual and attentional tasks)고 결론 내렸습니다.
물론 이것이 게임에 과몰입되어 직업이나 학업에 무리가 갈 정도로 하는 것이 문제를 일이킬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조금씩 적당히 즐기는 게임이 문제를 일으키기보다는 더 나은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무엇이든지 적당한 선을 지키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참고
C. J. Howard et al. Light Video Game Play is Associated with Enhanced Visual Processing of Rapid Serial Visual Presentation Targets, Perception (2016). DOI: 10.1177/0301006616672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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