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대잠전의 새 패러다임이 될까 ? 드론쉽 (Drone ship) ACTUV




 드론 (Drone) 이라는 단어는 무인기를 지칭하는 단어로 최근 널리 쓰이고 있지만 그 외에도 무인 시스템 전체에 이 명칭을 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속칭 드론 쉽 (Drone Ship) 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ASW Continuous Trail Unmanned Vessel (ACTUV)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DARPA ( 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미국 방위 고등 연구 계획국 ) 이 2010 년 부터 추진하는 무인 선박을 이용한 대잠전 (ASW : Anti Submarine Warfare) 계획입니다. 일종의 USV (Unmanned Surface Vehicle : 무인 수상함) 이 지만 상당히 대형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ACTUV 의 GC 화면  ) 




(소개 동영상) 


 사실 아직까지는 개념 실증기가 등장한 적도 없을 만큼 계획은 초기 단계이지만 미국이 무인 선박 (Unmanned Vessel) 에 매우 많은 관심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반잠함이나 수상함 형태의 USV 나 UUV 가 이미 개발되었거나 현재 개발 중에 있는데 특히 ACTUV 는 원거리 대잠전 용으로 계획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2 년 DARPA 는 Science Applications International Corporation (SAIC) 에 5800 만 달러를 지급해서 ACTUV 의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위의 CG 는 컨셉이라 실제 등장하는 ACTUV 의 프로토타입과는 생김새가 상당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현재 계획으로는 ACTUV 는 자동형 무인 선박으로 수천 km 의 항해가 가능하며 한달이상 항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크기 및 제원에 대한 내용은 전혀 공개된 바가 없는 데 현재 개발 중인 만큼 이 부분은 아직 미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 프로토타입이 바다에서 테스트 되는 것은 SAIC 에 의하면 대략 2015 년 중반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ACTUV 는 일단 초기 모델에서는 무장은 운용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주된 목적은 적의 잠수함을 정찰하고 추적하는 일입니다. 미 해군의 다른 대 잠수함 전 전력과 통합된 ACTUV 는 적 잠수함이 의심되는 장소에서 정거리 소나 및 전자기파 탐지 장비를 이용해 적 잠수함을 탐지하게 되며 가까이 적 잠수함이 있다고 생각되면 두개의 고주파 액티브 소나 (high frequency active sonar) 를 이용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추적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고 합니다. 


 ACTUV 의 주된 목표는 아주 저소음인 디젤 잠수함입니다. 최근 AIP (Air Independent Propulsion) 기술이 발전하면서 연료 전지를 이용하든 아니면 스털링 엔진을 이용하든 간에 수주간 수면으로 부상하지 않고 매우 조용하게 바다 밑에서 작전이 가능한 디젤 잠수함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미해군의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미리 포착해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차기 대잠전력으로 드론쉽이라고 불리는 ACTUV 가 개발 중인 것입니다. 


 사실 ACTUV 가 할 수 있는 일은 현재의 유인 대잠전력도 다 할 수 있는 일입니다. ACTUV 의 핵심은 기존 대잠 구축함의 1/10 도 안되는 비용으로 유지가 가능한 대잠 전력입니다. 즉 사람이 타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대잠 구축함에 비해 크기가 매우 작아질 수 있고 (물론 기존의 USV 에 비해 매우 크지만) 따라서 가격도 매우 저렴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지 운용하는데 투입되는 인력이 적다는 것은 적지 않은 장점으로 이는 곧 비용 감소로 이어지며 더 나아가 적에게 격침시에도 아군의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합니다. 여기에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대잠 전력 확보가 가능해 지므로 숫자가 중요한 대잠전에서 큰 이점이 있게 됩니다.  


 다만 ACTUV 같은 대형 무인 선박을 만드는 일은 사실 무인기 개발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이 미해군 관계자의 말입니다. 왜냐하면 바다에는 적지 않은 장애물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일단 항구에서 나갈 때 까지는 유인 유도를 하게 되지만 이후 ACTUV 는 바다에서 센서를 이용해서 장애물이나 특히 지나가는 선박을 알아서 피해가게 됩니다. 사실 이부분이 기술적으로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결국은 사람이 계속해서 무선으로 원격 조정을 해야할 지도 모르는 부분입니다. 이글을 쓰는 시점까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또 수개월간 사람이 손보지 않고도 문제없이 항해가 가능해야 하는 부분도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한가지 더 생각해봐야 할 점은 만약 ACTUV 같은 무인 선박이 실제로 효과적으로 기능해서 무인 선박이 잠수함이나 수상함을 추적할 수 있다면 아마도 그 다음 단계는 무장을 장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점입니다. 이미 무인기의 개발 역사에서도 그렇듯이 처음에는 정찰 목적으로 개발되었으나 정찰만 하기 보다는 공격도 같이 할 수 있는 무기를 원하는 건 해당 군 입장에서는 당연하기 때문에 ACTUV 도 결국 무인기가 그랬듯이 어뢰든 미사일이든 장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또 무인기의 경우 처럼 오인 공격 가능성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일단 완벽하게 대양에서 수개월씩 작동할 수 있는 무인 선박을 만든 후에 해야겠죠. 현재 이미 소형 무인 선박에 무장을 장착해서 항구 수색 등에 사용하는 예는 (Protector USV 같은) 있습니다. 하지만 ACTUV 는 처음부터 대양 작전을 염두에 두고 미 항모 전단 등에 대잠전 능력을 더 확장시키려는 의도이기 때문에 그 난이도에서 그날 그날 정비가 가능한 단거리 소형 선박과 비교할 바는 아닙니다. 달리 말해서 몇달씩 바다에 나가서 인간이 관리하지 않아도 고장 없이 항해하고, 자동으로 적을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야 합니다. 당연히 쉬운 일은 아니겠죠. 


 드론쉽이 실제 미래 대잠전의 주역이 될지 아닐지는 아마 좀더 기다려봐야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USV 나 UUV 가 점점 미래 전장에서 중요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수 없겠지만 말이죠.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

R 패키지 설치 및 업데이트 오류 (1)

 R 패키지를 설치하거나 업데이트 하다보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아예 R을 재설치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이렇게해도 해결이 안되고 계속해서 사용자는 괴롭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새로운 패키지를 설치, 혹은 업데이트 하는 과정에서 같이 설치하는 패키지 중 하나가 설치가 되지 않는다는 메세지가 계속 나왔는데, 사실은 백신 프로그램 때문이었던 경우입니다.   dplyr 패키지를 업데이트 하려고 했는데, 제대로 되지 않아 다시 설치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패키지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는다는 메세지가 나왔습니다.  > install.packages("dplyr") Error in install.packages : Updating loaded packages > install.packages("dplyr") Installing package into ‘C:/Users/jjy05_000/Documents/R/win-library/3.4’ (as ‘lib’ is unspecified) also installing the dependencies ‘bindr’, ‘bindrcpp’, ‘Rcpp’, ‘rlang’, ‘plogr’ trying URL ' https://cran.rstudio.com/bin/windows/contrib/3.4/bindr_0.1.1.zip ' Content type 'application/zip' length 15285 bytes (14 KB) downloaded 14 KB trying URL ' https://cran.rstudio.com/bin/windows/contrib/3.4/bindrcpp_0.2.2.zip ' Content type 'application/zip' length 620344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