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트에서 한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나사는 차세대 초저가형 초소형 인공위성으로 폰셋 (Phonesat) 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공위성 계획으로 Phonesat 1.0 에는 구글과 HTC 가 협력한 넥서스 원 (Nexus One) 이 2.0 에는 삼성에서 나온 넥서스 S (Nexus S) 가 탑재되었습니다. (이전 포스트 보기 : http://blog.naver.com/jjy0501/100165753641 )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0 cm 정도로 머그컵보다 약간 큰 폰셋은 초기 프로토타입의 비용이 3500 달러에 불과할 만큼 저렴합니다. 하지만 지구표면 보다 강력한 방사선이 내려쬐는 저지구궤도 (LEO) 환경에서 과연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순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일단 해발 수십 km 위 고고도에서 풍선으로 테스트를 시행했고 이 테스트에서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습니다.
(고고도 풍선으로 작동 테스트 중인 폰셋 1.0 Original description "PhoneSat 1.0 during high-altitude balloon test." NASA Ames Research Center )
그리고 마침내 2013 년 4월 21 일 21 시 ( 21 April 2013, 21:00 UTC ) 에 안타레스 110 A-ONE (Antares 110 A-ONE) 로켓을 이용해서 3 개의 폰셋이 발사되었습니다. 각각 그라함 (Graham) 과 벨 (Bell) 이라는 이름이 붙은 폰셋 1.0 과 알렉산더 (Alexander) 라는 이름이 붙은 폰셋 2.0 입니다. 이 재미난 명칭은 사실 전화의 발명자인 알렉산더 그라함 벨 (Alexander Graham Bell) 의 이름을 딴 것으로 전화기로 만든 위성인 만큼 적절한 작명 센스라고 하겠습니다.
폰셋들은 정상적으로 위성궤도에 진입한 후 지구로 사진들을 전송했습니다. 사진의 퀄러티는 별로 좋지 못하지만 본래 이런 고 방사선 환경에서 견디게 만들어진 카메라가 아니라 스마트폰용 카메라를 그대로 사용한 것인 점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할 수 있겠죠. 사실 정찰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폰셋 1 호 벨이 보내온 지구의 사진 Although the ultimate goal of the PhoneSat mission was to determine whether a consumer-grade smartphone can be used as the main flight avionics for a satellite in space, the three miniature satellites (named Alexander, Graham and Bell) also took pictures of Earth and transmitted these “image-data packets” to multiple ground stations on Earth. Above photo was taken by the PhoneSat-1 (Bell) nanosatellite and reconstructed by the Ames Phonesat Team and multiple amateur radio operators around the world. Image credit: NASA Ames )
폰셋들은 스마트폰 기반 소형 위성체가 지구 저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후 4월 27일 임무를 완수하고 다시 지구 대기로 진입해 모두 타 없어졌습니다. (본래 장기간 우주 환경에서 작동 가능한 걸 증명할 목적이 아니었음)
이런 스마트폰 기반 기기들은 우주라는 극한적인 환경에서 장기간 작동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본래 그런 용도로 만들어진 기기가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미래에 짧은 시간 간단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초소형 위성을 개발하는데 있어 고가의 방사선 내성/내열/내한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 보다 극도로 저렴한 폰셋들을 활용한다면 여러가지 장점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폰셋의 구체적인 양산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가능성을 구현했다는 데 이번 테스트의 의의가 있겠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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