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59 - 역대 가장 높은 에너지의 감마선 버스트




 수십억 광년 이상에서도 관측이 가능한 감마선 버스트 (GRB  Gamma Ray Burst) 는 우주에서 일어나는 아주 격렬한 현상중에 하나로 그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도 연구 중이지만 초신성이 최후의 순간에 블랙홀 등으로 붕괴되면서 나오는 에너지라는 가설등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감마선 버스트 현상을 관측하기 위해서 스위프트를 비롯 나사의 페르미 우주선이 우주를 지속 감시하고 있는데 감마선 버스트 현상 관측 역사상 가장 고에너지의 감마선이 최근 관측되었다고 합니다. 


 그 주인공은 GRB 130427A 로 2013 년 4월 27일 관측되었습니다. 이를 먼저 관측한 쪽은 페르미의 Fermi Gamma - Ray Burst Monitor (GBM) 로 사자자리 부근에서 아주 강력한 에너지를 관측하는데 성공했고 이후 페르미의 다른 관측 장비인 LAT (Large Area Telescope) 를 통해 이 감마선의 에너지가 적어도 940 억 전자 볼트 (혹은 94 GeV)  라는 사실을 밝혀 냈습니다. 


 이 에너지는 특히 고에너지 감마선 현상인 GRB 의 기록 가운데서도 기존의 기록 대비 3 배가 높은 것이며 가시광 영역과 비교했을 때 350 억배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나사의 과학자들은 언급했습니다. 이렇게 높은 에너지를 가진 감마선은 좀처럼 관측이 힘든데 이 에너지가 날아온 지역은 지구에서 무려 36 억 광년이나 떨어진 지점이었습니다. 


 36 억 광년은 매우 멀긴 하지만 사실 GRB 가 대부분 아주 멀리서 발생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비교적 가까운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 역사상 가장 밝은 천체에서도 언급했듯이 75 억년 떨어진 GRB 도 사실 드물지 않습니다. 다만 이렇게 밝으면서 수시간이나 지속된 감마선 버스트 현상은 천문학자들도 처음 관측하는 것이었습니다. 



(감마선 버스트 GRB 130427A. 왼쪽 이미지는 100 MeV 이상 감마선 에너지를 표시한 것이고 우측 이미지가 3 시간 후에 찍은 영상으로 여기에 GRB 130427A 가 밝게 표시됨.  The maps in this animation show how the sky looks at gamma-ray energies above 100 million electron volts (MeV) with a view centered on the north galactic pole. The first frame shows the sky during a three-hour interval prior to GRB 130427A. The second frame shows a three-hour interval starting 2.5 hours before the burst, and ending 30 minutes into the event. The Fermi team chose this interval to demonstrate how bright the burst was relative to the rest of the gamma-ray sky. This burst was bright enough that Fermi autonomously left its normal surveying mode to give the LAT instrument a better view, so the three-hour exposure following the burst does not cover the whole sky in the usual way. (Credit: NASA/DOE/Fermi LAT Collaboration) ) 


 왜 이렇게 강력한 감마선 버스트가 생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역사적인 기록인 점은 확실합니다. 참고로 이 감마선 버스트는 육안으로는 관측이 어렵지만 13 - 15.5 등급 정도의 밝기이고 3 시간 동안 지속되어 망원경이 있다면 볼 수도 있습니다. 


 거대 강입자 가속기 (LHC) 에서는 인간이 인위적으로 TeV 급 빔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세기는 36 억년 밖에도 관측될 만큼 강력하지는 않습니다. 인간으로써는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에너지가 일순간에 방출되어야 GRB 같은 격렬한 우주 현상을 관측할 수 있겠죠. 아직은 GRB 를 100% 명쾌하게 설명하는 이론은 없지만 연구가 지속되면서 왜 이렇게 강력한 에너지가 일순간에 방출되는 지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