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AMD 차기 APU 카비니(Kabini), 테마쉬(Temash) 공개


 AMD 가 공식적으로 브라조스를 대신할 새 모바일 APU 인 카비니/ 테마쉬를 공개했습니다. 두 APU 는 모두 재규어 마이크로아키텍처 (Jaguar microarchitecture) 기반으로 socket FT3 기반의 모바일 APU 입니다. 카비니는 특히 울트라북 같은 슬림 노트북을 타겟으로 TDP 9 - 25 W 제품으로 출시되었으며 테마쉬는 타블렛 PC 시장을 노리고 TDP 3.9 - 9 W 사이 제품으로 등장했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다른 용도로 등장 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미니 PC 를 위한 CPU 내장 메인 보드 같은 제품등이 말이죠. (참고로 Kanibi 및 Temash 의 한글 표기가 어떻게 되는 지 아직 AMD 코리아에서 언급한 바가 없어 지금까지 부른데로 카비니/테마쉬라고 하지만 비세라에서 비쉐라로 명칭을 정정한 것 같이 정정될 가능성은 있음) 



(AMD  가 공개한 카비니의 다이 샷   Credit : AMD)  


 개별적인 구성을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CPU 는 새로운 재규어 코어 사용. IPC 의 증가와 더불어 다이 사이즈도 감소. 쿼드 및 듀얼 코어 
 2. 내장 GPU 는 Sea Island 코어 (GCN) 를 사용. 스트림 프로세서는 기본 128 개 
 3. 모든 기능이 완벽하게 통합된 네이티브 SoC


 특히 AMD 로써는 최초로 x86 기반 쿼드코어 SoC 를 제대로 선보였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서야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죠. 



(카비니의 스펙 비교  )


(테마쉬의 스펙 비교)  



(Temash 의 개요  Credit : AMD ) 


(Kabini 의 개요 Credit : AMD


 공개된 슬라이드를 보면 기본적으로 재규어 코어는 쿼드코어를 표준으로 하고 있으며 DDR3L 메모리를 사용해 모바일 용이라는 점을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GPU 는 모두 128 개의 스트림 프로세서를 사용하되 메모리와 클럭으로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참고로 AMD 는 이날 모바일용 리치랜드 (Richland) 의 리스트도 추가로 발표했습니다.  



(새로 추가된 리치랜드 APU )  


 새로 추가된 리치랜드 APU 에는 TDP 17 - 19W 급 제품군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 역시 울트라북 시장에서 카비니와 시장이 겹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스펙이 당연히 리치랜드가 위기 때문에 가격은 리치랜드가 더 비쌀 것으로 보이며 카비니의 위치는 저렴한 가격의 울트라북이나 넷북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리치랜드 쪽의 GPU 가 훨씬 스트림 프로세서 수가 많기 때문에 성능면에서도 좀 더 우위에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TDP 가 별로 차이 나지 않는 건 재미있습니다. 


 아무튼 이것보다 더 궁금한 부분은 실 성능일 것입니다. 브라조스/브라조스 2.0 기반 칩들에 비해 카비니/테마쉬는 쿼드 코어를 지원할 뿐 아니라 새로운 재규어 코어를 등장시키므로써 성능향상을 꾀했습니다. 또 스트림 프로세서도 최신 아키텍처로 교체해 GPU 성능 역시 더 강화되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28 nm 공정으로 제조되어 지난 40 nm 공정 제품에 비해 와트 당 성능비도 더 우수해 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AMD 가 주장한 브라조스 대비 Temash 의 성능 향상. 거의 2배의 성능 향상을 주장하고 있다. Credit : AMD) 


(AMD 가 주장한 인텔 CPU 대응  Kabini 의 성능 . Credit : AMD  )



(AMD 가 생각하는 인텔 대비 APU 들의 포지션   Credit : AMD ) 


 여기까지는 AMD 측의 발표이고 실제로는 어떨까요 ? 아주 빠르게 Kabini 의 벤치결과를 공개한 아난드텍 자료를 보면 사실은 인텔의 아이비 브릿지 HD4000 보다 그래픽 성능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이점은 탐스 하드웨어 벤치 결과도 비슷합니다. 물론 이전 세대 브라조스 대비는 상당한 향상폭이 있었고 적어도 현세대 아톰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A4 - 5000/HD 8330 (Kabini) 는 3D Mark 테스트에서 전세대 E-350/HD 6310 (Brazos) 대비 61% 정도 성능이 더 나왔지만 인텔 Core i5 3317U/HD 4000 에 비해 거의 30% 가까이 뒤지는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즉 울트북을 살 때 kabini 기반 APU 는 인텔의 HD4000 을 사용한 아이비 브릿지 기반 CPU 에 비해 그래픽 성능이 더 떨어진다는 것이죠. 물론 CPU 성능은 거의 넘사벽으로 떨어집니다. (나중에 좀더 상세 벤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위의 결과는 HD 4000 이 적어도 모바일에서는 트리니티를 거의 따라 잡았다는 점을 생각할 때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따라서 AMD 역시 A4/E2 제품군을 펜티엄과 셀러론 대항마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점은 혹시 나중에 노트북이나 윈도우 8 기반 타블렛 PC 를 살 때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막연히 APU 가 인텔 내장 그래픽 보다 빠르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 곤란합니다. 카비니는 저가형 펜티엄 및 셀러론 모바일 대응, 테마쉬는 아톰등의 대항마입니다. 그러니까 딱 그 정도 성능입니다. 물론 그래도 현세대 클로버 트레일 기반 아톰보다는 CPU/GPU 모두 빠른 건 사실입니다. 나중에 실버몬트 기반 아톰이 나오면 새롭게 라이벌 벤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가지 희소식이라면 생각보다 새 APU 들의 배터리 성능은 양호하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Kabini 의 배터리 라이프는 브라조스는 물론 17W 클래스의 아이비 브릿지 보다 양호했다고 프리뷰를 진행한 아난드텍 측은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AMD 가 울트라북 시장에서 곤욕을 치룬 이유는 높은 발열과 낮은 배터리 지속 시간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희망이 보이는 뉴스입니다. 


 일단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과거 APU 의 성능과 발열로는 얇아져 가는 노트북에 APU 를 사용하기 힘들어 지는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향후 노트북 시장에서 AMD 의 선전을 기대해 볼 만한 부분입니다. 다만 변수라면 이제 인텔 역시 배터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주장하는 하스웰을 투입하려고 준비 중이라는 점입니다.


 아무튼 AMD 는 이제 울트라북 및 컨버터블 노트북과 타블렛 PC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마친 셈입니다. 인텔 역시 하스웰과 실버 본트 아키텍처 기반 아톰 투입 준비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에 미래를 쉽게 낙관할 순 없지만 AMD 가 모바일 시장에 다시 등장할 준비를 마친 것만은 확실합니다. 


(참고로 아난드텍에서는 쿼드코어 kabini 코어를 분해한 결과 그 크기가 대략 10.35 X 10.35 mm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즉 107 ㎟ 인데 실 다이 사이즈도 이것과 거의 같든지 약간 작든지 할 것입니다. 트리니티의 다이 사이즈가 246 ㎟ 인점을 생각할 때 카비니는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이가 작을수록 저렴할 테니 말이죠.  )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enage-girl-years-reconstruc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