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으로 2013 년 15 - 17 일 사이 열리는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 혹은 구글 I/O 2013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첫날 안드로이드에 대한 내용이 주로 다뤄지기 때문에 모두가 차기 넥서스 레퍼런스 폰 및 소문의 넥서스 7 2 세대, 그리고 차기 안드로이드 OS 인 키 라임 파이에 대해 궁금증이 집중되었으나 이날 공개된 것 가운데 이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었습니다. 심지어 여러가지 루머가 나오는 모토로라 X 폰 역시 이날 전혀 언급이 없었습니다. 대신 이날 공개된 제품은 스톡 안드로이드 OS 를 올린 갤럭시 S4 16 GB 제품으로 구글 플레이에서 649 달러에 언락폰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이와 같은 내용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예상도 안했던 일이라 다소 실망스럽기까지 합니다. 물론 갤럭시 S4 가 구글의 레퍼런스 폰으로 등장했다는 것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 거리이긴 하지만 국내에서도 지금 살수 있는 갤럭시 S4 가 다시 행사에 등장했다는 것은 그다지 흥미가 가는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구글이 LG 와 5 인치대 차기 넥서스 폰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계속 나오고 있고 구글의 산하로 들어간 모토로라가 X 폰을 만들고 있다는 루머 역시 끊이지 않은 만큼 나중에라도 뭔가가 등장할 가능성은 배제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점은 넥서스 7 의 2 세대 제품에 대한 루머도 마찬가지 입니다. fullHD 7 인치 화면에 쿼드코어 스냅드래곤을 탑재해 나올 것이라는 루머가 나오고 있는데 역시 두고봐야 알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흥미로운 통계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구글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활성화된 안드로이드 기기는 9 억개라고 합니다. 또 지금까지 설치된 앱의 숫자가 총 480 억개라고 언급했습니다. 물론 APK 파일로 직접 설치하는 경우등을 생각하면 이보다 더 많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최근 애플 역시 500 억 다운로드를 기록해서 이를 경축하는 행사를 맞이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흥미롭습니다. 아직까지는 애플 디바이스가 조금 앞서지만 사실상 풀린 기기 숫자를 생각하면 1000 억 다운로드를 먼저 달성하는 쪽은 안드로이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활성화된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역시 머지 않아 10 억개를 돌파해서 윈도우나 iOS 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널리 설치된 OS 로 등극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또 구글에 의하면 크롬 유저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7.5 억 명에 유저를 확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 저도 크롬 브라우저에서 글을 작성 중이고 솔직히 이제는 구글 계정과 크롬 없이는 다소 불편한 상황에 이르렀지만 7.5 억명은 다소 놀라운 숫자이긴 합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유저 수를 생각하면 납득은 되는 숫자입니다.
이외에도 구글은 이날 행사에서 자사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액세스 (Google Play Music All Access) : 월정액 9.99 달러로 컴퓨터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무제한으로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 미국에서 이를 위해 유니버셜, 소니, 워너 뮤직 등 3 대 음반사와 제휴를 맺고 미국에서 먼저 시작했으며 구입 즉시 30 일간 무료 이용. 6월 30일 이전 신청자에 한해 7.99 달러 할인 제공.
- 교육용 구글 플레이 (Google Play for Education) : 이미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는 교육용 앱 서비스. 학년과 교과목에 따른 다양한 앱이 제공되며 학생들과 교사들의 타블렛에 설치되어 교육에 안드로이드를 활용. 올 가을부터 본격 서비스
- 구글 플레이 게임 서비스 (Google Play Game Service) : iOS 의 게임 센터와 비슷하게 계정 하나로 로그인 하면 게임 앱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 구글 플러스의 새로운 서비스 들 : 구글 스트림, 톡, 구글 + 메신저에 새로운 기능 추가
- 구글 음성 검색 업그레이드 : 애플의 시리에 대항할 수 있는 음성 검색 서비스
- 구글 지도 개편 / 구글 어스 데이터 추가
- 구글 월렛과 지메일 서비스를 통합 : 이제부터 지메일로도 돈을 송금할 수 있음.
등의 기능으로 혁신적인 내용이 있다곤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사용자가 구글의 서비스를 끼고 살도록 만드는 여러가지 부가 서비스와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결국 구글이 노리는 것은 검색만 해서 먹고 살겠다가 아니라 완전히 웹 기반으로 사용자를 구글의 서비스 안에서 놀고, 배우고, 음악과 동영상을 감상하고, 돈을 쓰고, 일을 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로 생각됩니다. 구글이 새로운 매트릭스 세상이 되는 셈이죠.
어찌보면 좀 무섭기도 한데 편리한 부분도 있고 강제는 아니기 때문에 너무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필요없으면 안쓰면 되는 것이고 특히 송금 기능의 경우 한국에서는 다양한 보안 모듈과 공인 인증서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 사용할 수도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행사가 끝나기 전에 깜짝쇼로 새 안드로이드나 새로운 넥서스 모델이 공개되면 좋겠다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이대로 끝나면 좀 심심한 느낌인데 말이죠.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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