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3 년 5월의 IT 잡담 (1)




 1. 삼성 전자 20 나노급 4Gb 모바일 LPDDR3 램 양산


 삼성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업계 최초로 20 nm 급 4 Gb 모바일 LPDDR3 의 양산에 들어갔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LPDDR3 는 PC 램급의 데이터 처리 속도인 2133 Mbps 를 구현했기 때문에 4 Gb LPDDR3 4 개로 2 GB LPDDR3 를 구성할 경우 초당 17GB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고 (즉 17GB/s) 합니다. DDR3 1600
MHz 듀얼 채널의 12.8 GB/s 보다 더 빠른 속도라고 하겠는데 모바일 AP 에서는 CPU 뿐 아니라 GPU 의 메모리도 공유하는 만큼 향후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이런 고속 LPDDR3 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편 이 20 nm 급 LPDDR3 는 기존의 30 nm 급 LPDDR3 제품에 비해서 속도는 30% 향상되고 소비전력은 20% 나 줄였을 뿐 아니라 두께가 세계 최소인 0.8 mm 에 불과해서 매우 슬림한 모바일 기기 설계가 가능해 졌다고 합니다. 웬지 이제 LPDDR3 가 제 PC 에 쓰인 DDR3 보다 더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인데 아무튼 시대의 변화라고 해야겠죠. 


 점차 시대의 중심이 모바일이 되면서 삼성을 비롯한 DRAM 메이커들이 모바일 쪽으로 집중하고 있는 건 명확한 사실입니다. 가트너에 의하면 올해 D 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3% 성장한 296 억 달러 규모이며 이중 모바일 D 램 규모는 35% 수준으로 최초로 100 억불을 돌파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2. 끊이지 않는 GTX 700 대 루머 


 아직 엔비디아 측에서는 아무 반응도 없지만 GTX 타이탄의 스펙을 낮춘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가 나올 것이라는 루머가 최근 무성합니다. 이에 의하면 GK110 칩을 이용하되 2496 쿠다 코어, 320 bit 메모리 버스, 5GB GDDR5 로 스펙을 낮추어 GTX Titan LE 나 혹은 GTX 780 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이 루머에 의하면 GTX 780 은 680 의 리프레쉬 버전이 아니라 별개의 버전이 됩니다. GK 110 같은 대형 칩을 만들다 보면 베드가 나는 물건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으니 이 중에서 레이저 커팅을 통해 하위 버전으로 신제품을 내놓는 다는 것은 그럴듯 하긴 합니다. 499 달러 정도면 대박이지만 그러면 하위 모델 가격을 전면 조정해야 하므로 그보다 좀 비쌀 것이라는 루머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기존의 GK 104 의 리프레쉬 버전들은 GTX 770 과 GTX 760 Ti 같은 이름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루머도 나오고 있습니다. GPU 개발 주기 및 미세 공정 개발 속도를 볼 때 홀수 연도에는 대개 리프레쉬 제품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나름 그럴듯한 루머이기도 합니다. 루머 대로라면 이미 600 대에서 하이엔드 제품을 구매한 유저라면 700 대는 건너뛰고 800 대 이상으로 직행하는 편이 좋겠죠. 진짜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5-6 월 사이 공개 될 것이라는 설이 유력해서 곧 알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3. 초소형 1080p/60 프레임 카메라 모듈 


 OmniVision 에서 가로/세로/폭 5 mm X 5 mm X 3.5 mm 에 불과하지만 1080p 해상도로 60 프레임 영상을 찍을 수 있는 모듈인 OV2724 를 내놓았습니다. 옴니비전측에 의하면 HDR 지원 및 저조도 성능을 끌어 올려 스마트 기기 및 웹캡등에서 훨씬 개선된 full HD 영상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카메라 모듈은 주로 프론트 카메라에 쓰이는 것으로 기존의 720p 프론트 카메라 모듈인 OV 2722 의 후계 모델입니다. 이미 full HD 급 프론트 카메라 모듈은 놀라운 일이 아닌 시대가 되었고 full HD 프론트 카메라인데 화질이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정말 기술의 발전이 놀랍긴 합니다. 




 4. AMD 테마쉬 출격 준비 ? 


 이미 몇 차례에 걸쳐 전해드린데로 AMD 는 인텔의 아톰에 대항할 저전력 x86 코어로 불도저 라인업과는 다른 재규어 (Jaguar) 코어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밥캣의 후계자인 재규어는  AMD 의 주장대로라면 10% 정도 빨라진 클럭과 15% 정도 향상된 IPC 로 CPU의 성능을 더 끌어올리고 크기는 줄였으며 전력대 성능비는 더 좋아졌습니다. 


 이전 포스트 참고 : http://blog.naver.com/jjy0501/100181379058





(Source : AMD ) 


 테마쉬 (Temash) 는 최대 4 개의 재규어 코어를 사용해 밥켓에 비해 더 많은 코어를 집적할 수 있으며 (이는 재규어 코어가 28 nm 공정에서 제조되어 크기가 더 작기 때문) 새로운 GCN 아키텍처에 기반한 라데온 GPU 를 사용해 그래픽 성능도 끌어올렸다고 합니다. TDP 는 3.6 - 5.9 W 라고 이전에 언급한 바 있는데 그렇다면 타블렛 PC 시장 및 컨버터블 PC 시장을 노리고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Acer Aspire V5 11.6 인치 신제품에서 테마쉬에 대한 정보가 흘러나왔습니다. 이에 의하면 이 새로운 모델은 AMD A6 - 1450 이라는 새로운 APU 를 탑재하고 등장하는데 이것이 테마쉬라고 합니다. 쿼드코어 재규어에 기본 1 GHz 클럭에 터보 1.4 GHz 클럭을 가지고 있으며 HD 8280 GPU 라고 명명된 아직 알려지지 않은 GPU 를 탑재하고 등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언제 나올지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곧 450 달러 (생각보다 좀 비싼 편) 의 가격표로 11.6 인치 노트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합니다. 첫 출시되면 테마쉬와 재규어 코어의 성능을 직접 측정할 수 있는 첫번째 기회가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PS4 의 CPU 성능 (역시 재규어 코어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을 추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듯 하네요. 다만 아직 확정된 내용이 아니라 실제 테마쉬를 달고 출시되는지는 기다려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enage-girl-years-reconstruc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