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식물들의 가장 흔한 수분 (Pollination) 방법은 곤충을 매개로한 수분 방법입니다. 꿀벌을 비롯해서 나비나 기타 여러 곤충들은 꿀이나 기타 다른 보상을 위해 식물의 암수 꽃에서 꽃가루를 옮겨주면서 식물의 다음 세대가 태어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와 같은 방식은 그냥 바람에 날려 보내는 방식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먼 거리에서도 수분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에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공생관계를 위해 현재의 식물과 곤충들은 오랜 세월 진화를 거듭해서 현재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이 식물과 곤충의 아주 초창기 부터 사용되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과학자들은 과연 언제부터 식물의 수분에 곤충이 관여했는지를 알기 위해 오랜 세월 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사실 곤충이 꽃가루를 수분하는 행위 자체는 화석으로 남을 수 없습니다. 이 점은 고생물학자들에게 꽤 불편한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매우 결정적인 증거 하나가 확보되었습니다.
그것은 약 1억 500 만년에서 1억 1000 만년 사이 백악기에 형성된 호박 속에서 꽃가루를 가지고 있는 고대의 곤충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곤충의 크기는 2mm 에 불과할 만큼 작지만 꽃가루를 나르기에는 충분한 크기입니다.
호박은 보석의 일종으로 나무의 수액이 굳어서 형성되는데 특히 고대의 곤충이 이 안에 갖히면 완벽한 형태로 보존되는 경우가 있기에 과학적으로도 큰 가치가 있습니다. 이번에 스페인 북부에서 발견된 이 곤충들은 새로운 속에 속하는 것으로 하나의 속과 6개의 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꽃가루와 곤충. 호박속에서 원형 그대로 1억년 이상 보존된 것 Credit: Enrique Penalver, IGME )
이번 연구 결과는 곤충에 의한 식물의 수분이 적어도 1억년 이상되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 에 기재되었습니다.
Journal Reference:
- E. Penalver et al. Thrips pollination of Mesozic Gymnosperms. PNAS Early Edition, 14 May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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