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심부 자극으로 마비 환자 재활 돕는다.

(Credit: EPEL)

뇌 심부 자극술 (Deep Brain Stimulation, DBS)은 파킨슨 병이나 뇌전증 같은 질병에서 뇌 깊숙한 곳을 자극해 신경을 다시 활성화시키고 증상을 억제하거나 기능을 강화시키는 치료법입니다. 현재 국내에서도 이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뇌심부 자극술: https://www.amc.seoul.kr/asan/depts/epilepsy/K/bbsDetail.do?menuId=1413&contentId=270023

스위스 로잔 연방 공대 (EPEL)과 로잔 대학 병원의 연구팀은 뇌 심부 자극술을 이용해 이전에는 운동 능력과 큰 연관이 없다고 여겨졌던 시상하부 (hypothalamus)를 자극해 척추 손상 환자를 다시 걷게 만들었습니다. 연구팀은 뇌 전체 지도를 통해 보통 식욕이나 보상 행동 같은 행위에 연관되어 있다고 여겨진 시상하부 측면 (lateral hypothalamus, LH)에 하지 근육 운동에 연관된 신경 세포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우선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 뇌 심부 자극술로 척추 손상이 있는 쥐를 다시 움직이게 한 연구팀은 두 명의 자원자를 상대로 이 기술을 테스트했습니다. 시술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진행되었는데, 첫 번째 척추 손상 환자는 뇌심부 자극이 시행되자 마자 다리의 감각을 느꼈고 걷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합니다.

두 번째 환자인 볼프강 예거는 2006년 사고로 척추 손상을 입은 후 지금까지 휠체어를 이용해 이동했으나 뇌심부 자극술을 받은 후 조금씩 걷기 시작했고 심지어 보조기를 이용해 계단을 오르기까지 했습니다. 임상에 참가한 환자 모두 뇌심부 자극술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인 운동 능력 회복을 보여 다시 걸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습니다.

(동영상)

물론 이 방법이 일반적인 척추 손상 후 하지 마비 환자에서 효과적이고 안전한지 알기 위해서는 더 검증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환자에서 임상 실험을 해본다면 어떤 환자에서 효과적이고 얼마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그라고 혹시 부작용은 없는지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뇌심부 자극술이 하지 마비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devices/paralyzed-walk-again-spinal-cord-injury-deep-brain-stimulation/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24-0330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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