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뇌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장기가 바로 장입니다. 뇌는 미주 신경 같은 신경을 통해 장의 움직임을 조절하고 반대로 장 역시 호르몬과 영양분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뇌를 조절합니다. 따라서 한쪽에 문제가 생긴 경우 서로 상대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텍사스 A&M 대학의 파리다 쇼라브지 박사 (Dr Farida Sohrabji, Head of the University’s Department of Neuroscience and Experimental Therapeutics)가 이끄는 연구팀은 뇌졸중 발생 이후 장기간의 걸친 인지력 저하와 장의 연관성을 조사했습니다.
언뜻 보기에 이 둘은 큰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 뇌졸중으로 인해 팔다리에만 마비나 장애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는 않더라도 장의 움직임과 기능에도 장애가 발생합니다. 장 기능이 떨어지면 장벽이 약해지면서 장내 세균이 몸에 쉽게 침투해 만성 염증과 각종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이나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이용해 이 연관성을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이 선택한 방법은 뇌졸중 후 염증을 가라앉히는 insulin-like growth factor-1 (IGF-1)를 장과 혈관에 각각 투여하는 것이었습니다.
연구 결과 뇌졸중 쥐에서 IGF-1은 모두 질병 결과를 호전시켰지만, 호전되는 방식은 달랐습니다. 혈관으로 투여한 결과 뇌경색 범위를 줄이고 급성 신경학적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도움을 준 반면 장기적 인지 기능 호전에는 도움을 주지 않았지만, 장으로 투여한 결과는 정 반대였습니다.
구체적인 기전은 아직 잘 모르지만, 이번 실험 결과는 뇌졸중의 만성 치료를 위해서는 근골격계와 신경학적 재활 치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장내 환경을 개선히는 것이 추가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장을 통해 뇌 질환도 치료할 수 있는 날이 오게될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stroke/gut-brain-axis-stroke-chronic-cognitive-functi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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