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herichia coli. Credit: Rocky Mountain Laboratories, NIAID, NIH)
대장암은 특히 선진국에서 유병율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급속하게 유병률이 높아졌는데, 육류를 많이 먹는 서구식 식생활과 비만 등 다른 원인에 의해 증가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대장암 위험도를 높이는 이유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장내 미생물입니다. 영국 웰컴 생거 연구소 (Wellcome Sanger Institute)와 핀란드 헬싱키 대학 (University of Helsinki)의 연구팀은 특정 균주의 대장균 (E. coli)가 여기에 연관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대장균은 이름처럼 대장에 흔한 세균 중 하나로 일부 병원성 균주를 빼면 대부분 인체에 무해합니다. 하지만 물 속에 있을 때는 인간과 동물의 분변에 의해 오염되었다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마실 물로는 적당한지 판별하는 기준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연구팀은 영국, 노르웨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서 수집한 대장균 샘플을 조사해 대장암 유병률이 높은 선진국과 낮은 개도국의 유행 균주 차이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의 주목을 끈 것은 식중독의 원인이 되지는 않지만 요로 감염과 패혈증을 일으키는 두 균주였습니다.
이들 역시 대개의 경우 무증상으로 인체에 특별한 해가 없으나 콜리박틴 (colibactin)이라는 물질을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콜리박틴이 대장암 뿐 아니라 방광암과 전립선 암의 위험도를 높이는 원인일 가능성으로 추정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콜리박틴 생성 균주에 대한 백신이나 혹은 이 균주를 줄이는 프로바이오틱스로 대장암 위험도를 낮출 수 있어 앞으로의 연구가 주목됩니다. 물론 당장에는 전 세계적으로 두 균주와 대장암의 연관성이 어느 정도인지 밝히는 연구가 먼저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4-12-colon-cancer-vaccine-uncovered-bacteria.html
Tommi Mäklin et al, Geographical variation in the incidence of colorectal cancer and urinary tract cancer is associated with population exposure to colibactin-producing Escherichia coli, The Lancet Microbe (2024). DOI: 10.1016/j.lanmic.2024.101015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