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nstruction of Melkamter pateko. Credit: Pedro Andrade)
익룡은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한 척추동물로 중생대의 하늘을 지배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녔던 것은 아닙니다. 트라이아스기에는 적극적인 동력 비행보다는 활강 비행에 특화된 형태로 상대적으로 작은 날개와 긴 꼬리를 지닌 나무에서 생활하는 동물이었습니다.
그러던 익룡이 고리는 작아지고 날개는 키우면서 본격적으로 우리가 아는 형태로 변하기 시작한 것은 쥐라기 후기인 1억 6천만 년 전입니다. 이 변화를 주도한 것은 익룡의 주요 두 아목인 프테로닥틸루스 (Pterodactyloidea)였습니다. 백악기에 날개 너비 10m에 이르는 거대한 익룡으로 진화한 것 역시 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프테로닥틸루스의 초기 모습은 대부분 북반구에서 나온 화석에 기반한 것으로 남반구에서 이들이 어떻게 초기에 진화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습니다. 독일 바바리아 주립 고생물학 및 지질학 연구소의 알렉산드라 페르난데스와 올리버 라우훗 교수Alexandra Fernandes and Prof. Oliver Rauhut of the Bavarian State Collection for Paleontology and Geology (SNSB—Bayerische Staatssammlung für Paläontologie and Geologie)는 아르헨티아 추부트 (Chubut) 주에서 가장 오래된 프테로닥틸루스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이 화석은 무려 1억 7800만 년 전의 것으로 이전에 알려진 가장 오래된 프테로닥틸루스의 화석보다 1500만 년 이나 더 오래된 것입니다. 멜캄터 파테코 (Melkamter pateko)로 명명된 이 신종 익룡은 원시적이지만, 일부는 진화된 프로탁틸루스의 형태를 지니고 있어 어쩌면 더 오래된 화석이 있을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남반구 지역에서 이들이 기원했을 가능성도 있는 셈입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멜캄터가 살았던 환경이 내륙이라는 것이니다. 초기 프테로닥틸루스는 나무에서 벗어나 바다에서 먹이를 얻었다고 생각했으나 멜캄터의 존재는 익룡 진화의 연대표는 물론 이론까지 수정해야 하는 것이 아닐지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아직 많은 부분이 연구되지 않은 남반구의 어딘가에 더 많은 익룡 화석이 숨어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12-species-flying-reptile-reshuffles-timeline.html
Alexandra E. Fernandes et al, The oldest monofenestratan pterosaur from the Queso Rallado locality (Cañadón Asfalto Formation, Toarcian) of Chubut Province, Patagonia, Argentina, Royal Society Open Science (2024). DOI: 10.1098/rsos.24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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