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 molluSCAN)
현재 강과 바다는 인간이 버린 온갖 오염 물질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최대한 오염을 제거하고 정화한 후 물을 방류하더라도 100% 없애는 일은 불가능하고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오염 물질이 환경에 유입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얼마나 물이 오염되었는지 확인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생물체에 유해한 오염 물질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국립 과학 센터 Centre National de la Recherche Scientifique (CNRS) 및 보르도 대학 연구팀이 2006년 진행했던 연구에서 파생된 프로젝트인 몰루스캔 (molluSCAN)은 이 문제에 대한 저렴한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살아 있는 이매패류인 굴, 조개, 홍합, 가리비를 살아 있는 생체 센서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매패류는 대부분 여과 섭식자로 주로 미세조류나 기타 플랑크톤을 여과해 먹습니다. 그런만큼 많은 양의 물을 걸러내기 때문에 오염에 민감한 편입니다. 물이 많이 오염되어 있다고 여겨지면 이들은 일단 껍데기를 조금씩 닫아 어려운 상황을 모면합니다. 이를 이용하면 조개류를 살아 있는 바이오센서로 활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몰루스캔은 기본적으로 조개류 16마리 정도를 기준으로 여기에 두 개의 센서를 달아 껍데기가 벌어지는 정도를 측정합니다. 통발 속에 들어 있는 조개류들은 주변 환경에 따라 껍데기를 열었다 닫는데, 껍데기를 여는 각도, 시간, 닫는 속도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해 오염 정도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장치를 Non-invasive High Frequency Valvometry (HFNI)라고 명명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얻은 데이터의 정밀도는 일반적인 실시간 모니터링 센서보다 10-100배 정도 민감합니다. 또 여러 종류의 오염 물질을 동시에 모니터링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오염 물질의 종류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기존의 검사법을 대체할 순 없지만, 기본적으로 생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을 모니터링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살아 있는 생물을 크게 괴롭히지 않고 이용한다는 발상은 괜찮아 보입니다. 이미 이 몰루스캔을 도입한 곳도 있다고 하는데, 일반적인 검사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environment/molluscan-eye-mollusk-water-pol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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