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가장 쉽고 기본적인 운동으로 관절 등에 문제가 없는 한 모든 사람에게 권장됩니다. 다른 운동 기구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 단순히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거나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운동 효과가 있습니다. 하루 1만보가 보통 권장되는 걷기 수준이지만, 그 이하에서도 효과가 없는 게 아닌 만큼 조금이라도 더 걸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범한 걷기를 통해서도 심폐 기능과 근력을 유지하고 체중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걷기의 운동 효과는 단순히 신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평소 적당히 걷는 사람은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적습니다. 스페인 카스틸라 라만차 대학의 에스텔라 지메네즈-로페즈 (Estela Jimenez-Lopez, of the University of Castile-La Mancha)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금까지 발표된 33개 연구, 총 96,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걷기와 우울증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만보계나 혹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하루 걷는 시간을 측정했습니다.
분석 결과 하루 5000회 이하 걷기를 기본 베이스로 할 때 1000회 이상 걸을 때 마다 우울증 발생 가능성은 9% 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우울증 감소 효과는 7000보를 넘을 때 극대화되어 하루 7000보 이상인 경우 5000보 이하인 경우보다 31%, 7500보 이상이면 43% 정도 우울증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효과는 충분한 걷기의 기준인 하루 1만보까지 나타났습니다. 1만보 이상 걷는 경우에는 우울증 감소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미 많이 감소한 탓으로 풀이됩니다.
이 연구 결과는 하루 만보 걷기가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에도 좋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없어 만보까지 못 걷더라도 7000보 정도만 해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사실 걷기야 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일 것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4-12-depression-daily-mental-health.html
Bruno Bizzozero-Peroni et al, Daily Step Count and Depression in Adults, JAMA Network Open (2024). DOI: 10.1001/jamanetworkopen.2024.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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