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iraffe with a GPS tracker. Credit: Professor Francois Deacon)
기린은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야생 동물 중 하나입니다. 사자, 하에나, 치타, 코끼리, 하마, 코뿔소, 타조 등과 함께 동물원에서 없으면 아쉬운 동물 중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다른 야생 동물과 마찬가지로 기린 역시 밀렵과 서식지 파괴, 도로 및 도시화로 인한 서식지 파편화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목이 긴 동물인 기린에게는 이것 말고도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맨체스터 대학의 제시카 그란웨일러 (Jessica Granweiler, a PHD candidate at the University of Manchester)와 동료들은 기린이 경사가 20도 이상인 언덕은 오르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우리가 보는 자연 다큐에서 기린들은 하나 같이 넓은 평원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넓은 평원은 아프리카 사바나 전체에서 그렇게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인간 역시 농경지를 확보하고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똑같이 평지를 원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2011년에서 2023년 사이 야생 기린 33마리의 목에 GPS 추적 장치를 달아 이들이 자연 상태에서 주로 어디에 서식하는지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기린이 절대 경사도 20도 이상인 곳을 올라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미 머리 위 높은 곳까지 피를 올려보내느라 힘든데, 경사까지 오르기는 더 힘들기 때문입니다. 기린들은 12도 정도의 상대적으로 낮은 경사가 있어도 맛있는 나뭇잎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굳이 오르려 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특징이 기린 보호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기린 자체가 큰 동물이기 때문에 많은 서식지가 필요한데, 평지만 보호 구역으로 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 국가들도 인구가 늘어나고 농경지와 도시 면적이 넓어지면서 야생 보호 구역으로 남는 땅 중 상당수가 산이나 구릉 지형입니다.
현재 자연 보호 구역 200헥타르가 기린에게는 200헥타르를 의미하는 게 아닐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린 보호를 위한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취약점이 있는지는 생각 못한 부분인데, 야생 동물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동물이 아닌 만큼 더 세심한 배려와 보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12-giraffes-uphill-slopes-pos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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