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phins swimming in the Gulf of Mexico. Credit: Dr. Dara Orbach)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지만, 과학자들이 멕시코만에 서식하는 돌고래에서 펜타닐을 검출했습니다. 물론 돌고래들이 인간 몰래 펜타닐을 사용한 건 아니고 인간에 의해 환경으로 유출된 펜타닐이 먹이 사슬을 타고 돌고래까지 전달된 것입니다.
본래 진통제로 개발한 펜타닐은 모르핀보다 100배 강한 진통 효과를 지니고 있지만, 강한 환각 효과로 미국에서는 오히려 마약류로 남용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체에서 배출되거나 혹은 불법으로 투기한 펜타닐이 하수 처리 시설에서 걸러지지 않고 환경으로 들어가면서 더 문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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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A&M 유니버시티 코퍼스크리스티 (Texas A&M University-Corpus Christi)의 연구팀은 미 해양 대기청 (NOAA)와 협력해 멕시코만에 서식하는 병코 돌고래의 환경 오염 물질 중독 싵태를 조사했습니다. 돌고래는 먹이 사슬을 타고 농축되는 환경 오염 물질을 조사하기에 매우 적합한 대상인데, 인간처럼 먹이사슬의 가장 위쪽에 위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두꺼운 지방층인 블루버 (Blubber)에 이런 물질이 농축되어 안전하게 조직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83마리의 살아 있는 병코 돌고래에서 조직 검사를 시행하고 6마리의 죽은 돌고래의 조직 샘플 역시 얻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온갖 환경 오염 물질과 약물이 발견되었는데, 놀랍게도 살아 있는 돌고래 중 18마리와 죽은 돌고래 6마리에서 펜타닐을 새롭게 검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흡수된 펜타닐이 돌고래나 다른 대형 해양 동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들이 인긴이 버린 온갖 약물과 오염 물질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현재 사람도 대책이 안서는 상황이라 야생 동물까지 관심이 미치진 않겠지만, 남용이 심각한 펜타닐 같은 마약류를 어떻게든 근절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보여주는 연구라고 하겠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12-reveals-presence-fentanyl-gulf-mexico.html
Anya Isabelle Ocampos et al, Pharmaceuticals in the Blubber of Live Free-Swimming Common Bottlenose Dolphins (Tursiops truncatus), iScience (2024). DOI: 10.1016/j.isci.2024.11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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