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biotic susceptibility of the Vibrio cholerae strain responsible for the 2024 outbreak in Mayotte. Credit: Vibrios and Cholera CNR - Institut Pasteur)
콜레라는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많은 환자와 사망자를 냈던 전염병입니다. 다행히 위생이 크게 개선되면서 국내에서 콜레라 환자는 해외 여행력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볼 수 없게 됐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콜레라에 감염되며 수만 명이 콜레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콜레라의 주 증상은 지속적인 설사인데, 이로 인해 중증 탈수가 진행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는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것입니다. 여기에 항생제를 통해 콜레라를 일으키는 콜레라균(Vibrio cholerae)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주된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다른 세균과 마찬가지로 콜레라균 역시 항생제 내성을 진화시켜 최근 점점 항생제에 잘 듣지 않게 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국립 파스퇴르 비브리오 및 콜레라 연구소와 마요트 병원 ( National Reference Center for Vibrios and Cholera at the Institut Pasteur, Center hospitalier de Mayotte)의 연구팀은 프랑스령 마요트에서 예멘까지 아프리카 및 인도양을 휩쓸고 있는 새로운 콜레라 내성 균주를 보고했습니다.
이 내성 콜레라균은 2018년에서 2019년 사이 예멘에서 처음 보고된 후 2022년에는 레바논, 2023년에는 케냐, 2024년에는 프랑스령 마요트와 탄자니아에서 보고되었습니다. 이 내성균은 콜레라 치료의 1차로 사용되는 3종의 항생제 중 두 가지인 아지스로마이신 (Azithromycin)과 시프로플록사신 (Ciprofloxacin)에 내성을 지니고 있어 앞으로 항생제 치료를 무력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항생제 내성 세균의 빠른 확산은 전 세계적으로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더욱 촉진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오래된 전염성 질환이 다제 항생제 내성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갖고 우리를 위협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철저한 방역과 함께 항생제 내성균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항생제의 개발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4-12-yemen-france-reveals-highly-drug.html
https://en.wikipedia.org/wiki/Cholera
Caroline Rouard et al, Long-Distance Spread of a Highly Drug-Resistant Epidemic Cholera Strain,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4). DOI: 10.1056/NEJMc2408761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