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redit: Foresee, CXMT))
중국 최대의 메모리 제조사인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 (CXMT)의 시장 점유율이 2025년에는 15%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CXMT는 2016년 설립된 이후 2020년부터 D램 생산에 들어가 2023년에는 월 웨이퍼 생산 능력을 12만장까지 늘렸습니다. 덕분에 대만 난야를 제치고 세계 4위 메모리 생산 업체가 됐습니다.
CXMT는 2024년에는 웨이퍼 생산량을 월 20만장까지 늘리고 2025년에는 30만장까지 늘린다는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지니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생산량을 늘린다면 이는 전체 D램 시장의 15%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3위인 마이크론을 바짝 추격하는 셈입니다.
메모리 컨트롤러 제조사인 대만 실리콘 모션의 고우 지아쟝 (Gou Jiazhang)은 CXMT의 시장 점유율이 2025년에 15%까지 늘어나면서 D램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CXMT는 DDR4, LPDDR4 같은 레거시 (구형) 메모리를 자국산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있지만, LPDDR5 양산에 성공하면 이를 샤오미 같은 자국 내 기업에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DDR5 메모리 판매에 돌입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 레노버 같은 자국 PC 제조사에 이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기업을 포함해 다른 기업의 기술을 상당수 도용한 것으로 보이는 CXMT는 지적재산권 문제로 인해 해외에는 판매가 어렵지만, 중국 내 시장만 장악할 수 있어도 메모리 빅4로 올라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중국 내 판매가 줄어든 삼성과 SK 하이닉스는 그만큼 다른 곳으로 메모리를 팔아야 해서 결국 중국발 메모리 치킨 게임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DDR4 메모리 가격은 이로 인해 하락했고 DDR5로 공급 과잉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끊임없이 국내 반도체 기술 유출 소식이 나왔고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에 대한 뉴스도 많이 나왔는데, 이제 그 결과물이 나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우리 기업들의 앞선 기술력을 의심하진 않지만, 한동안은 치킨 게임으로 또 다시 산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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