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미국 재정 적자로 인한 군비 축소 (4)







 3. 미 육군 감축 계획 


 미 육군의 감축 계획은 육군의 특징상 하나 두개의 큰 사업이 아니라 매우 많은 사업들이 조정되면서 병력 감축이 동시에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는 물론 현재의 해외 파병 미군 - 특히 아프가니스탄 철군 - 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2013 년 예상하고 있는 미 육군 예산은 1850 억 달러 규모로 2013 년 추정 국방 예산의 30% 규모입니다. 이 예산에는 육군의 기본 운영 예산 1350 억 달러에 500 억 달러 규모의 해외 작전 (OCO : Oversea Contingency Operation) 예산을 포함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예산 감축이 가능한 이유는 물론 이라크 철군 및 미래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8 년 당시 미 육군의 기본 예산은 1310 억 달러 규모였고 여기에 추가로 1210 억 달러가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배정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보다 OCO 예산은 꾸준한 감소를 보이고 있는 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 육군과 주 방위군은 병력도 같이 감축할 예정인데 육군은 2012 년 현재 56만 2천명에서 2017 년 까지 49 만명으로 병력을 감축하고 주 방위군은 2017 년 까지 약 5000 명 가량 감축한다는 계획입니다. 그 결과 미 육군의 여단 전투단 (Brigade Combat Team BCT) 가 적어도 8 개 이상 감축된다고 합니다.


 해외에 전개된 미군의 축소와 더불어 미 육군의 무기 구매 사업도 예산 감축을 위해 조정되게 됩니다. 예를 들어 FMTV (Family of Medium Tactical Vehicle) 즉 중형 전술차량 계열 사업의 경우 조기에 종료되어 2014 년에 구매가 종료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2013 년 예산안에서도 1471 대의 FMTV 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3억 7700 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FMTV 를 베이스로 개조된 HIMARS   USMC  public domain ) 


 여기에 험비 계열 차량 개량 계획을 취소하므로써 대략 9 억 달러 정도를 더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미 육군은 험비 대신 차기 고기동 차량이라고 할 수 있는 JLTV (Joint Light Tactical Vehicle) 에 집중할 것이라고 합니다. JLTV 는 험비를 대체할 고기동 차량으로 5만대의 소요가 제기되어 있습니다. 예산 규모는 총 200 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지만 역시 미국의 예산 상황에 따라 수량이 조절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하겠습니다. 



(JLTV 의 후보 가운데 하나인 BAE 의 제안 모델   US Army, public domain) 


 이외에도 GPS 신호를 실시간으로 교정하는 방식의 착륙 시스템 JPALS 도 4억 달러를 아끼기 위해 취소되었으며 차세대 공대지 미사일 사업인 JAGM 사업 역시 예산을 아끼기 위해 취쇠되었습니다. 


 이렇듯 자잘한 신무기 획득 사업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고 해외 전개 미군을 축소시키면서 미 육군 자체 병력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현재 미 육군 예산 감축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다만 이런 예산 감축이 성공할 수 있으려면 앞으로 대규모 해외 원정군 파견이 없어야만 한다는 대전제가 필요합니다. 


 사실 미 육군 예산이 갑자기 증가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누구나 잘 알다시피 이라크, 아프간 전쟁 때문이었습니다. 육군의 기본 유지 예산과 거의 맞먹을 정도의 신규 예산이 해외 원정군 유지비용, 즉 전쟁 비용으로 추가된 것이기 때문에 아무튼 간에 미군을 단계적으로 철군시킨다면 얼추 예산을 축소하는데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 국방비의 증가 추세. DOD 는 Department of Defense (국방부) 의 약자. 국방비 자체 인상 분 + 전쟁 예산이 합쳐져 2002 년부터 국방비가 급격히 증가되기 시작. 따라서 전쟁 부분예산을 축소하는 것이 급선무임.  CCL 에 따라 복사 허용  저자 표시  저자Farcaster  )  


 이 상황은 약간 아이러니한 측면도 있는데 과거 클린턴 행정부는 가급적 해외 파병 (당시에 이슈가 되었던 소말리아 및 보스니아 내전, 그리고 이라크 관련) 을 하지 않으려고 매우 노력했고 모가디슈 전투 이후에도 미군을 추가 파병하기 보단 그냥 철군 시키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해서 아무튼 당시 미국의 막대한 부채를 줄이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로 인해 미 연방 정부 재정이 흑자로 전환되자 이를 이용해 잔치 (?) 를 벌인 것은 부시 행정부였습니다. 일단 당선 된 직후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감세 조치인 EGTRRA 와 그 이후 JGTRRA 을 통과시킨 부시 행정부는 9.11 이후에는 적극적인 해외 원정을 추진했는데 이는 물론 클린턴 행정부가 미국의 재정을 안정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부시의 시대가 끝나고 나서 미국은 재정 적자와 부채가 엄청난 수준으로 증가되었으며 그뒤 오마바 행정부에서는 2008 년 위기와 감세 조치의 여파, 기타 여러 이유로 인해 더 극적으로 증가되게 됩니다. 그리고 그중 상당수는 부시 행정부의 유산이었습니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간에 현재는 2011 년 극적인 합의의 결과대로 국방 예산을 상당폭 삭감할 수 밖엔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마지막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제한적인 효과만을 확인한 렘데시비르

   현재 렘데시비르는 인공 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 중증 코로나 19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공급이 부족해서 갑자가 중증 코로나 19 환자가 늘어날 경우 수급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경증이나 무증상은 당연히 치료가 필요없거나 대증 요법 정도) 사용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에 급한 연구는 아니지만, 나중에 수급량이 많아지고 가격이 낮아질 때를 생각하면 의미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다아애나 브레이너드 박사 ( Dr. Diana Brainard of Gilead Sciences )는 병원에 입원이 필요했던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584명을 렘데시비르 5일, 10일 투여 실험군과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으로 나눠 임상 경과, 사망 등 중요한 합병증 발생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 대상자의 40% 이상은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이 있었으며 평균 연령은 57세였습니다.   연구 결과 대조군의 2%, 5일 투여군의 2%, 10일 투여군의 1%가 사망했으나 사망자 수가 4명, 3명, 2명 정도로 통계적 차이를 판단하기에는 사망자 수가 적어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5일 투여군에서 임상 경과가 다소 호전되는 것을 판단했으나 10일 투여군에서는 통계적 차이를 검증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확실한 임상적 이득이 없었습니다.     5일 투여량만 해도 가격이 3120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등도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설령 공급이 원활하다고 해도 적절한 치료법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공급이 불안해 중증 환자 투여 물량 확보가 아쉬운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렘데시비르보다 효과가 뛰어나면서 저렴한 차세대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필요성을 다시 보여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178Tb/s - 광섬유 통신 신기록 수립

  ( Lidia Galdino, lead researcher on the study. Credit: James Tye / UCL )  현재 가정에 들어오는 초고속 광통신은 10Gb/s 정도가 가장 빠른 편입니다. 그러나 사실 광섬유를 통해서 보낼 수 있는 정보량은 이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기술 가운데서는 이미 1Tb/s 이상이 속도를 지닌 것들이 많아 미래에는 테라 인터넷 시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가운데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CL)의 리디아 갈디노( Lidia Galdino )가 이끄는 연구팀이 178Tb/s라는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입니다.   광섬유 통신을 위한 주파수는 4.5THz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 개발된 신기술은 9THz 벽도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16.8THz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달했습니다. 주파수가 높을 수록 더 많은 정보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6.8THz의 주파수로도 178Tb/s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사실 불가능합니다. 연구팀은  Geometric Shaping (GS) 방식으로 레이저 신호의 페이즈, 밝기, 편광 수준을 조절해 여러 신호가 서로 간섭 없이 전달되게 만들어 이런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물론 새로운 기술이 항상 그렇듯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광섬유는 장거리 정보 전송이 가능해야 할 뿐 아니라 오류 없이 장시간 작동이 가능해야 합니다. 자꾸 에러가 생기거나 고장난다면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무용지물입니다. 이 단계를 극복하고 경제성까지 갖춰 실용화 되는 경우는 사실 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쟁적으로 Tb 급 대역폭을 지닌 광통신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테라바이트 급 정보도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은 분명합니다. 과거 전화선을 이용한 56K 모뎀에서 지금의 광섬유 기반 초고속 인터넷이 온 것처럼 속도는 계속 빨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감염 위험성이 큰 동물은?

  ( A new genomic study ranks the potential of the SARS-CoV-2 spike protein to bind to the ACE2 receptor site in 410 vertebrate animals. Old World primates and great apes, which have identical amino acids at the binding site as humans, are predicted to have a very high propensity for binding ACE2 and are likely susceptible to SARS-CoV-2 infection. Credit: Matt Verdolivo/UC Davis )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SARS-CoV-2는 사스 및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박쥐를 자연 숙주로 삼는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계통입니다. 따라서 본래 박쥐에 살던 바이러스가 중간 단계를 거쳐 사람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SARS-CoV-2 역시 사람에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종을 넘어 다른 포유류나 조류, 혹은 척추동물에 감염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는 다른 척추동물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SARS-CoV-2와 ACE2 수용체의 결합 수준은 동물마다 큰 차이가 있어 감염 위험도는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UC Davis)의 조안나 다마스 (Joana Damas)와 그 동료들은 410종의 척추동물에서 ACE2 수용체 유전자를 조사해 코로나 19 감염 위험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ACE2 수용체 전체가 아니라 25개의 아미노산 배열이 특히 결합력에 큰 영향을 미쳐 감염 가능성을 결정합니다.   연구 결과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사람과 가까운 침팬치, 고릴라, 보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