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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S-CoV-2 바이러스가 후각을 마비시키는 기전



 (Diagram representing the various steps occurring in the sensory system and contributing to COVID-19-related anosmia. Credit: Pasteur Institute)



 코로나 19의 독특한 증상 중 하나는 후각과 미각의 소실입니다. 초기에는 이런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개월 이상 장기간 미각과 후각이 회복되지 않은 경우가 계속 보고되면서 후각 및 미각 상실의 기전과 장기 예후,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306694115


                https://blog.naver.com/jjy0501/222041125068



 파스퇴르 연구소, 프랑스 국립 보건 의료 연구소, 파리 대학, 파리 공공 병원 네트워크 (Institut Pasteur, the CNRS, Inserm, Université de Paris and the Paris Public Hospital Network (AP-HP)) 등 프랑스 내 다기관 연구팀은 실제 환자에서 채취한 검체와 조직, 그리고 햄스터 동물 실험 모델을 통해 코로나 19에서 일어나는 장기 후각 손실의 기전을 매우 상세히 연구했습니다. 


 

 코로나 19 유행 초기에는 SARS-CoV-2 바이러스가 후각 신경을 직접 마비시키는지 아니면 호흡기 염증에 따른 간접적인 결과인지 논쟁이 많았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자가 맞다는 사실과 그 기전을 상세히 검증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감각 뉴런이 있는 비강 내 후각 상피(olfactory epithelium)에 감염을 일으킵니다. 뉴런 자체는 물론이고 주변으로 몰려든 면역 세포까지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호흡기 상피에서 바이러스가 없어져도 사실은 비강 내 안쪽에 있는 후각 상피에서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인후두 검체에서 PCR 음성으로 감염력이 없는 상태에서도 바이러스 자체는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SARS-CoV-2 바이러스는 호흡기 상피 내 조직에서 몇 달간 생존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도 놀랍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렇게 감염된 후각 신경이 바이러스가 뇌로 통하는 경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19의 장기 후유증으로 지적되는 불안, 우울, 인지 기능 장애가 이와 연관 있을 수 있습니다. 



 SARS-CoV-2는 아마도 현대 의학사에서 가장 놀라운 바이러스 중 하나임에 틀림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역대급 피해를 입혔을 뿐 아니라 그 병태 생리가 이제까지 보고된 어떤 바이러스보다도 복잡하고 파괴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학자들도 1년 반 정도 지나면서 이 바이러스에 대한 많은 미스터리를 풀어 냈습니다. 결국 과학이 승리할 것으로 믿습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5-covid-discovery-mechanisms-short-long-term.html


Guilherme Dias de Melo et al, COVID-19-related anosmia is associated with viral persistence and inflammation in human olfactory epithelium and brain infection in hamsters,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2021). DOI: 10.1126/scitranslmed.abf8396

 

댓글

  1. 그동안 covid-19 바이러스의 후각 이상 반응에 대한 기전이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연구 결과가 나왔군요. 단순 후각 마비뿐 아니라 뇌 신경으로 바이러스가 감염될 수 있는 기전으로까지 이어진다니 무시무시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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