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뚱뚱할수록 코로나 19 양성률이 높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대사증후군, 암,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질병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 대유행 시기에는 여기에 더해 비만인 코로나 19 환자가 입원 가능성과 중증 위험도가 높고 사망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체중을 관리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셈입니다. 체질량 지수 (BMI)가 낮고 허리 둘레가 적을 수록 중증 코로나 19 위험도는 낮아집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987560934


               https://blog.naver.com/jjy0501/222347160212



 그런데 올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유럽 비만 학회 (European Congress on Obesity)에서는 BMI가 높을 수록 코로나 19 PCR 양성 가능성도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스라엘 카임 세바 메디컬 센터의 하다르 밀로흐-라즈 박사(Dr. Hadar Milloh-Raz, The Chaim Sheba Medical Center, Tel-HaShomer, Ramat-Gan, Israel)가 이끄는 연구팀은 BMI와 코로나 19 양성률의 차이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2020년 3월 16일에서 12월 31일까지 검사를 받은 26,030명의 대상자에서 총 1,178건의 양성 케이스를 확인했습니다. 대상자들은 각종 진단이나 처치를 받기 위해 병원에 방문했던 환자들로 본래 코로나 19로 병원에 방문한 환자들은 아니었습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나이, 성별 등 다른 주요 인들을 비교해서 BMI에 따른 양성률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과체중에 해당하는 BMI 25.0-29.9인 사람은 정상 체중보다 코로나 19 양성률이 22% 높았으며 BMI 30.0-34.9는 27%, BMI 35.0-39.9는 38%, BMI 40 이상인 초고도 비만은 86% 양성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대략 BMI가 1 증가하면 양성률은 평균 2% 증가했습니다. 



 BMI가 높을수록 중증 코로나 19 가능성이 높아서 병원을 자주 찾게될 가능성이 있지만, 예정된 수술 등 일반적인 처치를 위해 병원에 방문한 사람들에서도 높게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만 자체가 코로나 19의 위험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비만과 만성 질환에서 면역력에 약해져 코로나 19 감염 위험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당뇨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코로나 19 양성률이 30%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당뇨를 포함한 여러 만성 질환들을 보정해도 여전히 BMI가 높을 수록 양성률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비만 자체가 코로나 19에 대한 위험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상대적으로 코로나 19가 대유행 초기에 서구권에서 크게 맹위를 떨친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 것이 높은 비만율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만성 질환의 위험인자로 생각되지만, 비만이 코로나 신종 감염병에도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데서 코로나 19의 특수성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5-bmi-positive-sars-cov-.html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