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제 사회의 온난화 억제 일차 목표는 산업 시대 이전보다 섭씨 1.5도 이내에서 지구 기온 상승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로 억제해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소 지배적입니다. 최근 세계 기상 기구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WMO)와 영국 기상청 (Met Office)은 '글로벌 연간 10년 기후 업데이트 (the Global Annual to Decadal Climate Update)'에서 앞으로 2021-2025년 사이 지구 기온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확률이 90% 정도이고 40% 정도의 확률로 섭씨 1.5도 목표치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와 같은 예상은 현재까지 추세를 감안하면 그렇게 놀랍거나 의외의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난 몇 년간 역대 가장 더운 해가 이어지면서 이미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도 이상 상승했습니다. 지난 2020년의 경우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2도였습니다. 2021-2025년 사이에는 섭씨 0.9 - 1.8도 사이에서 온도가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입니다. 엘니뇨 - 라니냐 주기를 생각하면 중간에 한 번 정도는 1.5도를 넘을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10년 후에는 진짜 평균 1.5도를 넘어서게 될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 현실적으로 가능성 있는 목표는 섭씨 2도 이내 상승 억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적극적인 온실 가스 억제 정책을 펼치고 있어 올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 (2021 United Nations Climate Change Conference)와 역시 6월에 영국에서 개최되는 G7 회담에서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자동차 산업이 급격하게 전기차와 친환경차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어 전기차 보급이 어느때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재생 에너지 보급 역시 계속해서 늘어날 것입니다.
이렇게 산업 구조가 탈 화석연료화 한다는 점과 정치권의 변화가 앞으로 온실가스 감축이 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하는 해도 바로 의미 있는 감축이 가능한 것은 아니고 한동안 우리는 화석 연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섭씨 2도 억제가 과연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참고
https://hadleyserver.metoffice.gov.uk/wmolc/
https://phys.org/news/2021-05-world-breach-15c-years-wm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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