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코로나 19가 전 세계 보건 당국의 최대 당면 과제지만, 신종 감염병 이외에도 인류를 괴롭히는 오랜 만성 질환들 역시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비만 유병률이 올라가면서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여러 가지 질병 유병률이 점점 올라가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비만의 치료 자체는 사실 간단합니다.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해서 치료되지 않을 비만이 없지만, 갈수록 육체 노동은 줄어들고 맛있는 음식은 늘어나서 비만 유병률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 세계 과학자들과 제약 회사들은 효과적인 비만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시장성이 상당할 뿐 아니라 실제로도 시급한 의료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식욕 억제제를 포함한 몇몇 약물이 실제로 시장에 나와 비만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지만, 약물 단독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아 신약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호주 시드니의 성빈센트 병원 가반 의학 연구소 (Garvan Institute of Medical Research, St Vincent’s Hospital, Sydney, NSW, Australia)의 과학자들은 신경 전달 물질 중 하나인 Neuropeptide Y (NPY)에 주목했습니다. 이 물질은 식욕을 자극하고 체중을 늘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신경계가 아니라 말초 조직에 분포하는 NPY의 수용체인 Y1 수용체를 차단하는 실험용 약물을 개발했습니다.
BIBO3304라고 명명된 이 실험용 약물을 7주간 쥐에 투여한 결과 같은 고지방 식이를 먹은 경우에도 체중 증가 40% 덜하게 나타났습니다. 이유는 지방 대사를 돕고 열 에너지 생산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이 약물은 뇌의 방어막인 BBB (Blood Brain Barrier)를 통과하지 않고 말초에서만 작용하기 때문에 식욕 감소 효과는 없지만, 대신 중추 신경 전달 물질인 NPY의 작용을 방해하지 않아 중추 신경 관련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습니다.
물론 실제 약물로 개발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 알 수 있으나 비만 치료의 새로운 목표 수용체를 찾았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소식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anti-obesity-discovery-targets-energy-metabolism-fat-ce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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