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ryomicroneedle patch, a new drug delivery system made of ice. Credit: City University of Hong Kong)
(A schematic illustrating how the new cryomicroneedle patch works. Credit: City University of Hong Kong)
통증을 일으키는 주사기 대신 통증 없이 더 효과적으로 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는 기술이 미세침 (microneedle) 패치입니다. 원리는 통각을 느끼는 신경 말단이 존재하지 않는 1mm 이내의 깊이로 미세한 침을 찔러 넣어 약물을 주입하는 것입니다. 물론 약물을 깊은 곳까지 전달하기에는 적합한 방법이 아니지만, 서서히 약물을 전달하거나 환자가 직접 붙이기만 하면 되는 등 기존의 주사로는 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기능이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홍콩 시티 대학 (홍콩 성시 대학, City University of Hong Kong)의 과학자들은 여기서 한 가지 더 아이디어를 추가했습니다. 기존의 미세침이 생분해성 폴리머로 주로 제작된 반면 연구팀의 미세침은 얼음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약물이 체온에 의해 녹으면서 조직속으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녹지 않은 잔재물이 남아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없고 미세침 자체가 약물을 포함한 물 성분이므로 더 효과적으로 약물을 조직에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연구팀은 쥐에 암을 일으킨 후 암 면역 치료법의 하나로 특수 처리된 항원전달세포인 수지상 세포 (ovalbumin-pulsed dendritic cell)를 냉동 미세침 패치에 넣어 투여했습니다. 그 결과 기존의 피하 주사나 정맥 주사보다 더 나은 치료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물론 냉동 미세침 패치는 백신이나 mRNA, DNA, 펩타이드 등 다양한 물질을 투여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연구이긴 하지만, 이 방법이 실제로 기존의 방식보다 더 좋은 치료 효과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사실 관리만 까다로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상용화 가능성은 더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오래전 어떤 추리 소설에서 범행 도구로 얼음을 사용해서 증거를 없앴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비슷한 아이디어 같아 재미있습니다. 통증, 염증, 흔적 없이 완전히 녹아 사라지는 주사침이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frozen-cryomicroneedle-patches-drug-delivery/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51-021-007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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