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Pixabay/CC0 Public Domain)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과학자들은 이 독특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의 병태 생리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SARS-CoV-2 감염은 여러 모로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와 차이가 있었는데, ACE2 수용체와 강한 결합력과 뛰어난 바이러스 증식 능력, 남다른 면역 반응, 예상치 않은 장기적인 후유증과 합병증 등이 그것입니다.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의 이그나시오 마르틴 - 로체스 교수 (Ignacio Martin-Loeches, Clinical Professor in Trinity College Dublin's School of Medicine)가 이끄는 과학자팀은 코로나 19의 병태 생리 (pathophysiology)에 대한 리뷰를 저널 란셋 호흡기 의학 (Lancet Respiratory Medicine)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SARS-CoV-2 바이러스는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나 가벼운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달리 상기도와 하기도 감염이 동시에 진행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감염 초기 단계에서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이를 잘 방어하면 큰 증상 없이 지나갈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중증 폐렴으로 진행합니다. 그런데 독감이나 혹은 다른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ARDS)과 달리 매우 광범위한 면역 반응과 혈전 생성, 조직 혼란을 일으킵니다.
강한 면역 반응은 중증 코로나 19에서 바이러스 증식이 끝난 이후에도 중증 폐렴과 다발성 장기 부전이 진행되는 이유와 관련이 있습니다. 또 코로나 19 후유증 (post COVID-19 syndrome 혹은 long COVID) 같은 장기 합병증도 면역 반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중증 코로나 19 치료에서는 항바이러스제보다 오히려 면역 억제제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감염 초기에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면 중증 진행을 막고 전체 경과나 타인에게 전파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현재 개발 중인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코로나 19의 면역 이상 반응의 경우 그 기전을 잘 이해하는 것이 효과적인 면역 조절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광범위하게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약물의 경우 결국 다른 감염 기회를 높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계속해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있어 표적 면역 조절 및 치료법 개발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는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은 만큼 과거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진 않을 것입니다. 결국은 과학과 인류가 이길 것으로 믿습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5-covid-hard-evidence-unique-infectious.html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res/article/PIIS2213-2600(21)00218-6/fulltext
: Marcin F Osuchowski et al, The COVID-19 puzzle: deciphering pathophysiology and phenotypes of a new disease entity, The Lancet Respiratory Medicine (2021). DOI: 10.1016/S2213-2600(21)002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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