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테이스터 (Supertaster, 초미각자)는 미각이 평균보다 더 민감한 사람입니다. 특히 쓴 맛을 참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식생활 뿐 아니라 다른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술이나 담배를 피하는 경향이 있고 단 음식을 선호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슈퍼 테이스터들이 코로나 19 감염 위험도나 중증 위험도가 낮다는 연구가 저널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됐습니다.
슈퍼 테이스터: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956361&cid=43667&categoryId=43667
미각을 연구하는 헨리 바함 박사 (Dr. Henry Barham, an ear, nose, and throat specialist in Baton Rouge, La)가 이끄는 연구팀은 2000명 정도의 대상자에서 미각 정보를 수집해 미각이 예민하지 않은 사람, 예민한 사람, 초미각자 (Non-tasters, supertasters, and tasters, )으로 나눠 코로나 19 감염 경과를 추적했습니다. 대상자들은 본래 다른 연구를 위해 코로나 19 대유행 이전에 검사를 완료했었습니다. 검사는 미각에 대한 테스트는 물론 쓴맛 수용체와 관련된 유전자인 T2R38에 대한 검사도 같이 진행됐습니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가 코로나 19 감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연구 결과 미각이 예민하지 않은 사람은 초미각자에 비해 코로나 19에 감염될 가능성이 10.1배, 감염시 입원할 가능성은 3.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생각보다 매우 큰 차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T2R38 유전자 변이는 쓴 맛만 예민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를 죽이는 산화질소 (NO) 생성을 촉진해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면역을 높입니다.
또 흡연을 피하는 생활 습관도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마스크를 벗고 흡연할 경우 공기를 더 깊숙이 빨아들여 코로나 19 감염 위험도가 매우 높아진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감각이 예민한 만큼 마스크를 더 잘 쓰고 다녀 감염 위험도가 낮아졌을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기전이 숨어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솔직히 생각하지 못한 부분인데, 이런 요소들이 코로나 19 감염 위험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5-foods-super-bitter-covid.html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780134
Henry P. Barham et al, Association Between Bitter Taste Receptor Phenotype and Clinical Outcomes Among Patients With COVID-19, JAMA Network Open (2021). DOI: 10.1001/jamanetworkopen.2021.1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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