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kor Wat, Cambodia, as seen from the west entrance. Manfred Werner/wikipedia)
정글 속에 건설된 전설의 도시 앙코르 와트는 오랜 세월 역사학자와 고고학자에게 큰 미스터리였습니다. 현재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이 도시가 어떻게 건설되고 주변에 어떤 기반 시설이 있는지 많이 밝혀지기는 했으나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이 많습니다. 전성기 시절 앙코르 와트의 인구 역시 논쟁이 되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앙코르 와트의 거대한 규모와 잘 발달된 도시 시설, 수로, 저수지 등을 감안하면 산업화 시대 이전에 등장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로 수많은 인구가 밀집되었다는데 이견이 없습니다. 과거 연구에서 앙코르 와트와 주변 도시화 지역을 포함한 대 앙코르 와트 (Greater Angkor region) 1000㎢ 면적 인구를 75만에서 100만명으로 추정하기는 했으나 사실 가능한 범위는 상당히 넓게 열려 있습니다.
앙코르 연구 프로그램 (Angkor Research Program)을 이끄는 서방 과학자들과 캄보디아 현지 연구팀은 앙코르 와트 주변 3000㎢ 지역의 라이다 (Lidar) 이미지를 머신 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전성기 시절 대 앙코르 와트 지역 인구 범위를 더 좁혀서 제시했습니다. 연구팀이 제시한 인구 추정치는 70-90만명으로 이전 추정치와 비슷한데, 산업사회 이전에 가장 큰 도시 인구로 추정되는 로마나 베이징, 알렉산드리아 등에 비교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대부분의 신전이 건설된 것은 서기 821-1149년 사이의 일이며 인구가 최대치에 도달했던 것은 13세기입니다. 앙코르 와트는 9세기에서 15세기 사이 크메르 제국의 수도로 번영을 누리다 1431년 경 버려졌습니다. 이후 정글에 묻혀 잊혀진 존재가 되었다가 20세기에 와서 다시 발굴이 진행되고 있지만, 너무 넓은 면적 때문에 사실 발굴된 부분은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라이다 이미지가 전체 모습을 이해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5000곳에 대한 새로운 라이다 이미지가 추가되어 2만 개의 새로운 고고학적 흔적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머신 러닝은 이를 사람의 힘으로 분석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용되었는데, 인공 지능이 고고학과 역사 연구에서도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데서 흥미로운 이야기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05-archaeologists-population-greater-angkor-region.html
Sarah Klassen et al, Diachronic modeling of the population within the medieval Greater Angkor Region settlement complex, Science Advances (2021). DOI: 10.1126/sciadv.abf8441
https://en.wikipedia.org/wiki/Ang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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